2003년 3월.
아는 형 당구장 갔는데 조각퍼즐이 보였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어려워보이는 걸 사야 오래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샀는데
결국 중도포기하고 그냥 냅두고 있단다.
나름대로 계산해본다. 하룻밤이면 될 것 같은데...
그래. 해보자.


그렇게 해서 학교도 안가고 당구장에서 3일 밤낮을 조각퍼즐에 쏟아부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왜 안오냐고, 무슨일 있냐고 전화오자 
요새 많이 힘들어서 그러니 정리되면 가겠다고 했던...
(틀린말은 아니다. 퍼즐하느라 정말 힘들었고, 다 마치면 다시 돌아가려했으니... ㅡㅡ;; )
3일째... 나름대로 쳬계를 잡고 하루나 이틀정도만 더 투자하면
될 것 같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순간,
당구장 형의 아들놈이 홀라당 엎어버렸다.
살아오면서 여러 좌절을 맛보았지만 내가 아직 맛보지 못한 좌절
또한 수두룩했으며 이 그림은 잊혀질 수 없는 추억의 그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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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때 파견지에서 접했던 책 중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이란 책
덕분에 별자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수첩에다 별자리 그려서 야간근무 때 서로 별자리 비교해 가며
즐거운 야간근무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 중 가장 찾기 쉬웠던 것 중 하나가 여름철의 대삼각형이었다.
다시 빡빡한 도시로 돌아오고서 별자리는 술자리로 바뀌었고
어쩌다 쳐다보는 하늘은 일등성 대신 가로등이 보였다.
오늘 복근운동 한다고 대운동장 문틀에 발목 걸고 누웠더니
딸랑 보이는 별 세개. 여름철의 대삼각형이었다.
별 생각없이 땅에 누웠는데 만난 별자리.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난 느낌이려나?
앞으로는 누워서 하늘도 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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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인지 92년인지 가물가물하다.

혼자 대한극장 1층에서 표에 적인 번호대로 앉지 않고
한눈으로 그 큰 70미리 화면을 담을 수 있는 적당한 위치에서
옆사람 걸리적거리지 않고 여유롭게 본 영화 그랑블루.
제목에서 왜 blue가 아니라 bleu 일까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그 때 마지막회를 봤었는데 사방이 온통 연인들이었다.
그 사이에 빡빡머리 한 홀로고딩이라니... ㅋㅋ )
10년도 훨씬 넘어 본 영화에 아련한 추억이 있었으니 엘리베이터 씬이었다.
두 주인공이 박진영 노래마냥 엘리베이터 안에서 키스를 하는 순간
가차없이 순간이동 하는 주인공...
그 때부터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한 고등학생은
머리에 각인이 박혀버렸고, 그 학생은 세월이 지나 그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리고 살았다.
세상은 좋아지고 못구하는 거 빼고 다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어느날 그 때 그 학생은 잊혀졌던 영화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 영화를 구하는 순간, 환희... 기대... 떨림...
컴퓨터 화면으로 다시 보면서 장 르노가 여기 출현했다는 것을
알았고, 감독이 뤽베송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아름다움을 뛰어 넘어 나도 무한히 바다속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환상을 꿈꾸어 보기도 하고...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옛날 대한극장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다가 드디어 가위질 당했던 엘리베이터 씬이 나왔다.
아~~ 얼마나 대단한 장면이길래 그렇게 난도질을 당한 것일까...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키스를 나누던 연인.
12년 전, 우리나라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뽀뽀하면 임신이라도
하게 되는 세상이었나보다.
아니면 검열관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누라랑 뽀뽀하다
혓바닥 깨물려서 피라도 흘렸나보다.
12년 전, 가위질 당했기에 자극적인 호기심만 유발시켰던...
12년 후, 자극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가슴에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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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한편이라도 보면 끝장을 봐야하기에 일부러
드라마에는 손도 안댔다.
그나마 최근에 본 것이 다모였는데 그것도 14편 모두 방영한 뒤에
한꺼번에 우루루 봤었다.
한, 10편까지는 꽤 재미있게 봤는데 그 뒤로는 억지성 이야기에
많이 실망도 했다. 특히 12편인가? 한시간 내내 동굴에서 둘이
노닥거리는 장면은 정말...
당시 초딩동창 애기엄마가 MSN 대화명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로
해놔서 아들이 많이 아프구나 하면서 얼렁 낫길 바랬던 우스은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 MSN 대화명에 애기야 가자. 이안에 너있다.
싸이월드엔 온통 조성모 노래가 흘러퍼지길래 다모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손댔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 학교가서 해야할 작업을 열악한 환경인
집에서 하고 있다. ㅡㅡ;;
파리의 연인이라고 해서 파리에 계속 있을 줄 알았는데
딸랑 3부만 프랑스에서 찍고 4부부터는 한국이라니...
그나마 문유란 보는 재미도 이제는 식상하고...
한기주랑 강태영이 노는 것 만으로 계속 채울 수도 없을테고...
가지각색의 옥의티. 매회 넘쳐나는 우연.
확실한 건, 이 드라마로 여자들의 남자 기준은 하늘 찌르듯이
올라간 듯 하다. 이제 슬슬 돈없이도 스토리가 전개되는
드라마가 나올 듯 한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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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나무 
                        - 박노해
1
그해 겨울은 창백했다.
사람들은 위기의 어깨를 졸이고 혹은 죽음을 앓기도 하고
온몸 흔들며 아니라고도 하고 다시는 이제 다시는
그 푸른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를 뒤흔들며 모스크바에서 몰아친 삭풍은
팔락이던 이파리도 새들도 노래소리도 순식간에 떠나보냈다
잿빛 하늘에서 까마귀떼가 체포조처럼 낙하하고
지친 육신에 가차없는 포승줄이 감기었다
그해 겨울,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

2
후회는 없었다 가면 갈수록 부끄러움뿐
다 떨궈주고 모두 발가벗은 채 빛남도 수치도 아닌 몰골 그대로
칼바람 앞에 세워져 있었다
언 땅에 눈이 내렸다
숨막히게 쌓이는 눈송이마저 남은 가지를 따닥따닥 분지르고
악다문 비명이 하얗게 골짜기를 울렸다
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필요없었다
절대적이던 남의 것은 무너져내렸고
그것은 정해진 추락이었다
몸뚱이만 깃대로 서서 처절한 눈동자로 자신을 직시하며
낡은 건 떨치고 산 것을 보듬어 살리고 있었다
땅은 그대로 모순투성이 땅
뿌리는 강인한 목숨으로 변함없는 뿌리일 뿐
여전한 것은 춥고 서러운 사람들, 아
산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며 빛살 틔우는 투쟁이었다

3
이 겨울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죽음 같은 자기 비판을 앓고 난 수척한 얼굴들은
아무데도 아무데도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디를 굵히며 나이테를 늘리며 뿌리는 빨갛게 언 손을 세워 들고
촉촉한 빛을 스스로 맹글며 키우고 있었다
오직 핏속으로 뼛속으로 차오르는 푸르름만이
그 겨울의 신념이었다
한점 욕망의 벌레가 내려와 허리 묶은 동아줄에 기어들고
마침내 겨울나무는 애착의 띠를 뜯어 쿨럭이며 불태웠다
살점 에이는 밤바람이 몰아쳤고 그 겨울 내내
뼈아픈 침묵이 내면의 종울림으로 맥놀이쳐갔다
모두들 말이 없었지만 이 긴 침묵이
새로운 탄생의 첫발임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해 겨울,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
박노해 시집 [참된 시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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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진 못했지만 김선일씨가 살고싶다고 울부짖었단다.
->쪽팔리게 살고 싶다고 울부짖긴... 장렬하게, 뭐 그런거 없나?
미국이 일부러 우리나라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문이 나온다.
->좋아! 이번 기회에 미국에게 큰소리 함쳐보는거야~!
그러나... 미국의 개들이 과연?
노 대통령한테 김선일씨 살아있는 희망 전달됨. (이미 죽었음)
->그래, 김선일씨 살아야 해. 행여 죽어봐. 매파들에게 구실만 줄 뿐이야.
김선일씨 죽었다고 보도됨.
->아~ 씨바~! 조선일보 비롯 파병하자고 난리겠구만~~
아니나 다를까~ 한겨레와 조선의 거울 앞뒤같은 사설을 보고
특유의 답답함 발작하다.
.
.
.
또다시 현상을 정략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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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선배가 강의하는 어느 학교의 중간, 기말고사 채점을 해주다가
이 답안지를 보고서 짜증이 확~ 밀려왔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이 답안지는 100점이었다.
과에서 1등.
물어보니 정신 지체자라고 한다.

갑자기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선배에게 이 답안지 
나한테 달라고 하고서 내 공간 한켠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나는 이 모범답안을 몇 번이나 쳐다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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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친구들의 햄 만큼이나 부러웠던 것이 전자렌지였다.
뭐든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컴퓨터만큼이나 부러웠다.
대학교 이후로 편의점의 전자렌지는 각종 재료를
따뜻하게 데펴주는 역할을 해주었고,
특히 PX 에서 파는 만두, 떡갈비, 햄, 떡볶이 등등~~

휴가나와서 PX에서 먹었던 거 다시 한 번 해먹고 싶었지만
전자렌지가 없어서 결국 아쉬워했던 기억도 난다.
2년 전 아직도 장작불과 가마솥에 밥 지어드시는 외가댁 가니
전자렌지가 있는 것이다. 외가에도 있는 전자렌지가 왜 우리집엔
없을까 아쉬워했던 적도 있다.

어머니께서 전자렌지를 결국 하나 사셨다.
어머니께 간단히 사용법을 설명드리고 함 해보자면서
제일 먼저 떡을 데폈다. 말랑해진 떡을 두고 어머니랑 같이
흐뭇해하고... ^^;
또 해보자며 냉동실에 있던 만두도 익혀보고...
그 다음주에는 마음속으로만 바랬던...
맥주 한병과 동그랑땡 비슷한 거 하나 사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자렌지에 안주를 넣고 돌렸다.
흐~~ 그런데 맛이 왜이러지... ^^;;
그 다음날엔 계란찜도 해먹어보고...
이번 주말엔 오징어에 조청을 발라서 돌려봐야겠다.

21일 학술대회 참가차 순천향대학교에 들렀다.
저녁에 다시 올라오는 길... 지금 아니면 기약없다는 생각이 들어
KTX 를 타보기로 결정...
5시 50분. 순천향대학교에서 나옴.
6시 17분. 온양온천역 도착.
6시 25분. 천안아산역 가는 버스를 탐.
7시 15분. 천안아산역 도착. (50분 걸림)

용산, 광명역 중 가장 빠른 걸루 하나 끊음.

7시 50분. 44분 차였으나 6분 늦어 드디어 기차를 탐. (35분 기다림)
8시 10분. 광명역 하차. (20분 탐)
8시 20분. 광명역에서 철산역가는 버스를 탐.
8시 50분. 철산역 도착 (30분 걸림)
9시 10분. 목적지 부천 도착.

졸라빠른 기차 20분 탈려고 타기 전 1시간 20분 타고나서 40분...

의자는 뉴스에서 나왔던 것 처럼 정말 불편했다.
속도가 빨라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했다.
조용해서 그런지 빠르다는 느낌이 잘 안남.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경치를 보고 있자니 
빠르긴 한 것 같은 뜨뜨미지근한 듯한 느낌이 들다.

결론 : 근거리는 차라리 새마을호가 낫다.
광명역이랑 천안아산역은 너무 불편하다.

고 2 쯤 해서 영화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집에 비디오도 없던 터라, 어쩌다 이모네 집 가서 보는
비디오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고,
조금씩 용돈을 모아서 극장도 자주 갔다.
특히 정성일씨의 영화평론에 감동받아
당시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토요일 밤 1시 30분에 정성일씨의
영화 평론을 녹음해 놓기도 했었다.
영화평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내가 이과를 지원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었다.
행여 내가 보고 싶은데 못 본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이벤트라도
하면 냅다 달려가곤 했다.
근데 나같은 사람이 제법 많았는지 프랑스 문화원에선
자리가 없다는 얘길 들었고 삼성생명 빌딩에선 쪼그리고 봤던
기억이 있다.

삼성생명 빌딩 1층 무슨 회의실에서 봤던 영화가
세상의 모든 아침이었는데 자리가 꽉 차서 결국 맨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봤다. 덕분에 앞사람 머리 신경 안쓰고 잘 봤었다.
더욱이 영사기에서 차르르르~~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나서 정말 영화보는 느낌이 팍팍 들었던 기억이 난다.
12년 전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푸르나에서 세상의 모든아침을
다운받아서 다시 한 번 감상해봤다.

비록 자막은 없어서, 게다가 불어라서 뭔소린지도 모르지만
영화 내내 배경음악으로 풍기던 첼로 연주는
이어폰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며 옛 감동을 다시 꺼내주었다.
소리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해야할까?
이런 훌륭한 영화를 당시 비디오 포스터에는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 옷벗기는 장면이 실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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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잔디광장...
집회봉쇄용으로 만들어졌다기에 드디어 5월 8일에 보러갔다.
그래도 계획하고 만들었을텐데...
눈 앞에 푸르른 잔디를 가로질러 밟아보며 어머니 사무실로
가면 되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건...
무슨 행사를 하려는지'광장'에는 의자가 빼곡히 들어찼고,
가드라인주위엔 사람들이 시작하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스피커에서 나오는 정체불명의 음악소리.
음향장비차량의 수도파이프 굵기의 전선들.
자동차 경적소리.
밟히다 못해 짓눌려 땅에 착 달라붙은 잔디들.
영화 이탈리아 잡 첫장면에서 나오는 그런 광장을 기대하진 않았어도,
마로니에 공원의 자연스러움을 기대했건만...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과 함께 저 수많은 의자다리에 짓눌려 또다시 상처받을
잔디들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하다.
결론은 하나.
내가 바라 본 서울 잔디광장은 집회 봉쇄용 담장에 불과하였다.

참 바쁜 4월이었다.
중간고사에, 경문학교 강의에...
역시나 이 사이에서 쫓기기만 했을 뿐, 여유는 갖지 못했다.
하기 싫어 배째기는 있어도...
아~ 경문학교도 하루면 끝이구나.
이미 거쳐간 선배들이 경문학교에서 가르치다 제자랑 눈맞아서
결혼하게 되는 이유를 알겠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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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어제 조선일보 만평제목이다.
94년 한창 재미있게 봤던 이현세씨의 만화'남벌'을 보면
남한과 북한이 손잡고 일본이랑 잘 싸운다.
철책 사이에 두고 총칼 겨누던 사이에서 손을 잡을지언정,
그 다음은 다시 총칼을 겨눌 수도 있다.
맞다. 이라크의 두 파가 점령군을 몰아내고자 공동으로 싸우고서
싸움이 끝나면 다시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이 시점에서 도데체... 이 만평을 싣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설에다가 따옴표도 안붙이고 미국을'최강대국'이라고 적어대는 조선일보.

진저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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