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차이가 없다면 가격을 보고 선택하세요.
연구실에 누가 킨사이다를 한박스 갖다놓아서 뭔가 했더니 대대적인 세일을 했나보다.
덕분에 캔음료에 권장소비자가격 400원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보고...
맛의 차이가 없다면 킨사이다를 선택하겠지.
문제는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
100원 더주고 칠성사이다 마시겠다.
킨사이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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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준상아~ 
남이섬~ 
춘천~ 
최지우 
배용준 
그리고 약간의 줄거리. 

이렇게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말로만 듣던 전설의 겨울연가. 
드디어 본다. 

8부 거의 끝날 무렵... 
내가 아는 줄거리가 죄다 나왔다. 
그럼 나머지 12부는 뭐로 채우는가... 
생각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준상의 어머니. 
그리고 준상이가 살아있단다. 
충격이다.
나머지 12편은 한국판 X파일로 나가려나... 
사실 준상이는 외계인이였다... ㅡㅡ;;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둘이 벌받고 소각장 청소할 때 눈이랍시고 나뭇잎 뿌려주는 장면. 
내가 뭐 태우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_+)b
거기에 대고 눈 내린답시고 하늘을 향해 팔벌리는 우리의 유진이...
아름다운 장면이라기보다도...
멋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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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주제파악을 못하기는
이 영화가 처음인 듯 싶다.
결국 여기저기 평을 보고서야 무슨 영화인지 파악하였고
다시보고서 재미있는 영화라는 걸 느꼈다.
살아가면서... 그 때 그랬더라면...
무턱대고 학생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껄... 그런 류가 아니라
어느 순간을 꼬집는다면...
그렇게 과거를 하나하나 바꾼다면 나는 어디서 만족하게 될까?
나도 주인공처럼 어머니의 뱃속까지 가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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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금요일에 첫눈이 내렸다.
따뜻한 버스안에서,
바닥에 닿자마자 사라지는 펑펑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구경하고...
작년에도 이맘 때 첫눈이 내렸다. 밤새 내리고 아침까지 내리고...
당시 여친이랑 약간 안좋았던터라 출근시간에 맞춰 집에서 출발~
온갖 책 들은 가방이랑 양복이랑 구두랑 양손에 가득들고서 전철을 탔다.
2호선 한번 타고 쭈욱 가면 될 것을 쫌 빨리 가겠다고 요령피운답시고
4호선을 타고 사당역에서 갈아탈 요령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사당역에 내리자 사람들이 꽉 차있는 것이다.
헛~! 무슨일인가 했더니 2호선 갈아타려고 마냥 서있는 사람들...
수요가 엄청난 공급을 못따라가는 일이 발생해버린 것이다.
나는 한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데... 더도 말고 한정거장인데...
그렇게, 사당역에서 30분을 서 있었다.
바닥은 하얗게 뒤덮였고 하늘에선 하얀눈이 펑펑 쏟아지고...
그렇게 여친과 힘들게 만났건만,
형식적인 몇마디 인사만 나누고 돌아서야 했다.
추억이라 하기엔 너무나 쓰디썼던 2003년 겨울, 첫 눈 내리던 날.
해마다 첫 눈 내릴 때면 저 일이 떠오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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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37회 코를 풀었다.
한번 풀 때마다 3칸씩...
총 111칸의 휴지를 사용했다.
(여행용 휴지를 몇번 사용하긴 했으나 걍 통과~ )
한칸에 11.4Cm.
나는 어제 코푸는데 12.65m 의 화장지를 사용했다.
감기조심하세요~~~ (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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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춘천에서 서울 천호동 단칸방에 이사오고서
아버지께서 출근하실 때면 나는 엄마손을 잡고
가게까지 배웅을 나갔고 아버지께서는 베지밀을 한병씩 사주셨다.
그게 A인지 B인지, 얼마였는지, 맛은 어떠했는지,
그 꼬맹이 손에 그 병이 어떻게 들려져있는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지만 지금 팔리고 있는 베지밀 병이 그 때 것이랑 똑같다는 것 하나
기억이 확실하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누나는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받았고 
나는 누나가 갖다준다던 급식 우유를 기다리며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당시 정사면체 모양 비닐에 담겨있던 비닐은 (누나의 말에 의하면)
들고오다가 많이 터졌다고 한다. (진실은... ㅡㅡa )
초등학교 3학년 쯤 되었으려나?
비가 많이 오는데 다방 아가씨가 길건너 다방까지 우산 좀 같이 쓰자고
해서 다방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다. 고맙다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아가씨는 작은 컵에 우유를 한 잔 타주었다.
그동안 마셔왔던 우유와는 다르게 설탕을 타주었는데 
상당히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니던 천호초등학교는 건물은 쥐방울만하면서 6000명을 수용하던
대단한 학교였다. 그러다 4학년 때 옆에 천일초등학교가 생기면서 2000명 가량이
쏘옥~ 빠져나갔다. 당시 13반이던 나는 반이 사라지면서 4반으로 옮겨갔다.
(4학년 4반이었던 나는 4가 두개 들어있어서 상당히 재수없게 여겼던 기억도 난다.
당시 4반에 배정되었던 전국의 수십만 학생들도 다같은 생각이었지 싶다.)
당시 반에서 우유급식을 담당하던 아이들은 맨뒤나 뒤에서 두번째 줄에 앉은
건장한 아이들이 담당했다. 그러다가 그게 왜 나한테 시켜졌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유타러 갔다가 다른 반 것을 들고 와서 우유가 모자랐던 기억이 있다.
(같이 갔던 친구 말로는 내가 13반 것을 달라고 했다는데, 13반은 없어졌는데
왜 우유 주는 아저씨는 나에게 우유를 줬을까? 미스테리다. ㅡㅡa )

그러다가 매일 우유를 먹게 된 것은 군대에서이다.
춘천축협에서 만들어내던 아라리우유.
대민지원 나갔다가 아주머니께서 이거 많이 먹어야 동네 도와주는거라면서
아라리우유 1리터짜리 내밀었을 때 경악했던 기억도 난다.
한겨울에 우유 절반만 마시고 봉다리 커피 털어넣고 군인정신으로 열심히 흔들어
커피우유 참 많이도 마셔댔다.
흔든다고 절대 녹아들리 없는 커피 알갱이 씹어가며 같이 피우던 88 담배 한모금.
다시 하라면 절대 안할 즐거운 추억이다.
우유에 요구르트를 섞어 마시는건 춘천 작은집에 가서 배웠다.
사촌형들이 적당한 컵에 요구르트 하나와 우유를 섞어주었는데 우유와 요구르트의
장점이 잘 어우러져 내 입맛에 딱 맞는 것이었다.
그러다 섞어 먹는 것에 맛들여 이런저런 실험도 했었다.
요구르트 두개에 우유 섞다가 실패하고,
오렌지 쥬스에 우유 섞었다가 실패하고,
오렌지 쥬스에 요구르트 섞었다가 실패하고...
오랜만에 우유에 요구르트 타먹고 옛날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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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도 발표, 오늘도 발표다.
대략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나 교수님이 발표하라고 할당해주신
논문을 보니,
하얀색은 종이고 검정색은 글자라는 것 밖에 모르겠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으면 되지만,
아는 단어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무슨 소린지 모르면 정말 답답하다.
그게 몇개 안되면 앞뒤 문맥 따져서 대충 의미를 파악하겠건만,
단락 자체가 파악이 안되니 더더욱 우울해진다.

인터넷에 혹시 관련된 자료가 있나 뒤져보지만 교수님이 던져준
자료는 아직 구현도 제대로 안된데다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어서 자료도 풍부하지 못하다. 그냥, 다른 기술을 위한
백그라운드 자료정도로 사용될 뿐~~

대책이 안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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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10월 20일자 만평~~
어쩜 이리도 내 마음과 일치하는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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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거짓말로 일기 쓸게 없으면 일기장에 시를 쓰곤 했다.
적당한 동시집에서 베끼고 베끼다 베낄 것이 없으면 내가 시를
직접 쓰기도 했다. 그래봤자 두번정도... ^^;;
여기도 간간히 시를 퍼다 날렀다.
쓸게 없어 시를 적은 건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시이기에 올렸다.
최근 글하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쓸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시나 한편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다 소금인형이 떠올랐다.
어디선가... 하염없이 바다에 빠져드는 소금인형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엽서였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그나마 저 그림이 가장 비슷한 풍이기에 올려본다.
내 핏 속에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 소금인형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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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드디어 카메라를 손에 넣다. 누나한테 설명 한웅큼 듣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안아도 보고...
전에 금호산-매봉산 코스 지나가며 카메라 사면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던 것이 기억나서 다음날 저 코스를 밟기로 함.
9월 26일.
드디어 카메라를 쥐고 출발이다.
기념비적인 첫 장은 어떤 것을 담을까?
집 앞 골목을 찍어볼까? 집앞에서 서성거려 본다.
가면서 생각해보자.
집을 나서니 추석답게 경동시장 방향으로 차들이 제대로 막혔다.
몇걸음 더 가니 교통사고...
뒤에서 박은 아줌마.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인지,
아니면 속상한 김에 소리라도 지르자는 마음인지 앞에 아저씨한테
소리소리 지르며 화풀이하고 있다.
결국, 나의 첫 사진은 어딘가 엽기스런 장면으로 낙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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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더라? 30대는 보통 세개 중 하나의 취미를 갖게 된다고...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
질러버렸다.
PENTAX Optio S4i

금가루 뿌려놓은 삐까뻔쩍 카메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지가루 쌓이게 하진 않아야겠지.
당분간 이래저래 즐거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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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뭐, 그냥 술 한두번 먹을 수 있고,
일주일 밥값정도.
뭐 사려고 해도 애매한 가격.
도토리 300개.
스킨을 6년치 달 수 있으며,
온갖 바글바글 장식에,
심지어 여자애한테 도토리 300개 줄께~ 하고
꼬드겨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잭필드 면바지 3종세트 39,800원보다 더 위력있어보인다.
도토리의 힘~~!!
또는 싸이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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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주제가 영화라면 안주없이 소주 한 병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연구실 후배가 권해 준 영화 아이덴티티.
보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또 봤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
그리고 다른 후배가 또 보고...
결국 둘이 상황 파악에 대해 서로 설전을 벌였다.
뭐, 나야 인터넷에서 배경지식을 충분히 깔고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았긴 하지만...
내 안에 나는 몇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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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근처에 있던 C BAR
2003년 초에 어느 모임 사람들 중에 한명이 데리고 가서 처음 알았다.
왜 씨바인가 했더니 카운터에서 시가를 한대씩 주는 것이었다.
한대 3000원.
피던 담배가 제일이지만 그래도 시가라는데... 바에 앉아서 열심히 펴댔던...

그 뒤로 잊고 있다가 몇달 전에 있긴한가? 해서 보니 그자리에 계속 있다.
담배 끊기 전에 친구들이랑 한 번 와야지~ 했었는데...
라이터기름 다 떨어지면 담배 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라이터기름은 다 떨어졌고,
그렇게 씨바에 갈 목적이 사라져버렸다.
뭐, 물론 다시 피면 되긴 하지만...
그냥 씨바의 추억으로 남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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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아는 형님, 누님, 동생들과 홍대에서 술집 하나 잡고 
파라과이전을 구경했다.
같이 흥분도 하고 이천수가 골 넣을 때는 맘놓고 소리도 지르고...
차라리 속시원하게 지든지, 왜 경기를 이길 것 같은 분위기로
이끌고 가서 사람 속을 그리 애태웠는지...
그렇게 축구가 끝나고 5시경 나오니 우리같은 사람들로
홍대앞이 바글바글하다.
사람들과 인사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
택시기사가 홍대에서 다른 손님을 더 태울려고 천천히 간다.
"아저씨, 저 버스보다 늦게 가면 저 내릴꺼에요.""손님~ 이시간에는 어쩔 수 없어요.""그래요? 그럼 내릴께요."기본료 내려 하자 괜찮다고 하길래 그냥 내렸다.

택시타려는 사람들은 바글바글하고, 집에 가는 버스번호도 
모르겠고, 걸을 때까지 걷자~~ 싶어서 그냥 집 방향으로 걸었다.
정말 날씨가 풀릴려나보다. 시원하다. 음악을 들을까?
아냐~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나 하자.
(이런 저런 생각...)
일요일 새벽인데도 새벽은 언제나 힘차다. 
산행가는 사람들. 포장마차에서 베지밀에 토스트 먹는 아저씨들.
가락국수로 허기를 채우는 아저씨도 있고...
싸구려 술집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아저씨.
그렇게 동이 다 틀때까지 걷다가 집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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