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아는 형 당구장 갔는데 조각퍼즐이 보였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어려워보이는 걸 사야 오래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샀는데
결국 중도포기하고 그냥 냅두고 있단다.
나름대로 계산해본다. 하룻밤이면 될 것 같은데...
그래. 해보자.


그렇게 해서 학교도 안가고 당구장에서 3일 밤낮을 조각퍼즐에 쏟아부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왜 안오냐고, 무슨일 있냐고 전화오자 
요새 많이 힘들어서 그러니 정리되면 가겠다고 했던...
(틀린말은 아니다. 퍼즐하느라 정말 힘들었고, 다 마치면 다시 돌아가려했으니... ㅡㅡ;; )
3일째... 나름대로 쳬계를 잡고 하루나 이틀정도만 더 투자하면
될 것 같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순간,
당구장 형의 아들놈이 홀라당 엎어버렸다.
살아오면서 여러 좌절을 맛보았지만 내가 아직 맛보지 못한 좌절
또한 수두룩했으며 이 그림은 잊혀질 수 없는 추억의 그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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