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잔디광장...
집회봉쇄용으로 만들어졌다기에 드디어 5월 8일에 보러갔다.
그래도 계획하고 만들었을텐데...
눈 앞에 푸르른 잔디를 가로질러 밟아보며 어머니 사무실로
가면 되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건...
무슨 행사를 하려는지'광장'에는 의자가 빼곡히 들어찼고,
가드라인주위엔 사람들이 시작하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스피커에서 나오는 정체불명의 음악소리.
음향장비차량의 수도파이프 굵기의 전선들.
자동차 경적소리.
밟히다 못해 짓눌려 땅에 착 달라붙은 잔디들.
영화 이탈리아 잡 첫장면에서 나오는 그런 광장을 기대하진 않았어도,
마로니에 공원의 자연스러움을 기대했건만...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과 함께 저 수많은 의자다리에 짓눌려 또다시 상처받을
잔디들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하다.
결론은 하나.
내가 바라 본 서울 잔디광장은 집회 봉쇄용 담장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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