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들의 햄 만큼이나 부러웠던 것이 전자렌지였다.
뭐든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컴퓨터만큼이나 부러웠다.
대학교 이후로 편의점의 전자렌지는 각종 재료를
따뜻하게 데펴주는 역할을 해주었고,
특히 PX 에서 파는 만두, 떡갈비, 햄, 떡볶이 등등~~

휴가나와서 PX에서 먹었던 거 다시 한 번 해먹고 싶었지만
전자렌지가 없어서 결국 아쉬워했던 기억도 난다.
2년 전 아직도 장작불과 가마솥에 밥 지어드시는 외가댁 가니
전자렌지가 있는 것이다. 외가에도 있는 전자렌지가 왜 우리집엔
없을까 아쉬워했던 적도 있다.

어머니께서 전자렌지를 결국 하나 사셨다.
어머니께 간단히 사용법을 설명드리고 함 해보자면서
제일 먼저 떡을 데폈다. 말랑해진 떡을 두고 어머니랑 같이
흐뭇해하고... ^^;
또 해보자며 냉동실에 있던 만두도 익혀보고...
그 다음주에는 마음속으로만 바랬던...
맥주 한병과 동그랑땡 비슷한 거 하나 사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자렌지에 안주를 넣고 돌렸다.
흐~~ 그런데 맛이 왜이러지... ^^;;
그 다음날엔 계란찜도 해먹어보고...
이번 주말엔 오징어에 조청을 발라서 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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