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37회 코를 풀었다.
한번 풀 때마다 3칸씩...
총 111칸의 휴지를 사용했다.
(여행용 휴지를 몇번 사용하긴 했으나 걍 통과~ )
한칸에 11.4Cm.
나는 어제 코푸는데 12.65m 의 화장지를 사용했다.
감기조심하세요~~~ ( ㅜ.ㅠ)/"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2.04] 나비효과  (0) 2016.10.03
[2004.11.30] 첫 눈  (0) 2016.10.03
[2004.11.18] 우유이야기  (0) 2016.10.03
[2004.11.04] 발표수업  (0) 2016.10.03
[2004.10.21] 쪽집게 만평하나  (0) 2016.10.03

7살 때, 춘천에서 서울 천호동 단칸방에 이사오고서
아버지께서 출근하실 때면 나는 엄마손을 잡고
가게까지 배웅을 나갔고 아버지께서는 베지밀을 한병씩 사주셨다.
그게 A인지 B인지, 얼마였는지, 맛은 어떠했는지,
그 꼬맹이 손에 그 병이 어떻게 들려져있는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지만 지금 팔리고 있는 베지밀 병이 그 때 것이랑 똑같다는 것 하나
기억이 확실하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누나는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받았고 
나는 누나가 갖다준다던 급식 우유를 기다리며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당시 정사면체 모양 비닐에 담겨있던 비닐은 (누나의 말에 의하면)
들고오다가 많이 터졌다고 한다. (진실은... ㅡㅡa )
초등학교 3학년 쯤 되었으려나?
비가 많이 오는데 다방 아가씨가 길건너 다방까지 우산 좀 같이 쓰자고
해서 다방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다. 고맙다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아가씨는 작은 컵에 우유를 한 잔 타주었다.
그동안 마셔왔던 우유와는 다르게 설탕을 타주었는데 
상당히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니던 천호초등학교는 건물은 쥐방울만하면서 6000명을 수용하던
대단한 학교였다. 그러다 4학년 때 옆에 천일초등학교가 생기면서 2000명 가량이
쏘옥~ 빠져나갔다. 당시 13반이던 나는 반이 사라지면서 4반으로 옮겨갔다.
(4학년 4반이었던 나는 4가 두개 들어있어서 상당히 재수없게 여겼던 기억도 난다.
당시 4반에 배정되었던 전국의 수십만 학생들도 다같은 생각이었지 싶다.)
당시 반에서 우유급식을 담당하던 아이들은 맨뒤나 뒤에서 두번째 줄에 앉은
건장한 아이들이 담당했다. 그러다가 그게 왜 나한테 시켜졌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유타러 갔다가 다른 반 것을 들고 와서 우유가 모자랐던 기억이 있다.
(같이 갔던 친구 말로는 내가 13반 것을 달라고 했다는데, 13반은 없어졌는데
왜 우유 주는 아저씨는 나에게 우유를 줬을까? 미스테리다. ㅡㅡa )

그러다가 매일 우유를 먹게 된 것은 군대에서이다.
춘천축협에서 만들어내던 아라리우유.
대민지원 나갔다가 아주머니께서 이거 많이 먹어야 동네 도와주는거라면서
아라리우유 1리터짜리 내밀었을 때 경악했던 기억도 난다.
한겨울에 우유 절반만 마시고 봉다리 커피 털어넣고 군인정신으로 열심히 흔들어
커피우유 참 많이도 마셔댔다.
흔든다고 절대 녹아들리 없는 커피 알갱이 씹어가며 같이 피우던 88 담배 한모금.
다시 하라면 절대 안할 즐거운 추억이다.
우유에 요구르트를 섞어 마시는건 춘천 작은집에 가서 배웠다.
사촌형들이 적당한 컵에 요구르트 하나와 우유를 섞어주었는데 우유와 요구르트의
장점이 잘 어우러져 내 입맛에 딱 맞는 것이었다.
그러다 섞어 먹는 것에 맛들여 이런저런 실험도 했었다.
요구르트 두개에 우유 섞다가 실패하고,
오렌지 쥬스에 우유 섞었다가 실패하고,
오렌지 쥬스에 요구르트 섞었다가 실패하고...
오랜만에 우유에 요구르트 타먹고 옛날 생각이 났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1.30] 첫 눈  (0) 2016.10.03
[2004.11.23] 12.65m 의 진실  (0) 2016.10.03
[2004.11.04] 발표수업  (0) 2016.10.03
[2004.10.21] 쪽집게 만평하나  (0) 2016.10.03
[2004.10.19] 소금인형  (0) 2016.10.03

저번주에도 발표, 오늘도 발표다.
대략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나 교수님이 발표하라고 할당해주신
논문을 보니,
하얀색은 종이고 검정색은 글자라는 것 밖에 모르겠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으면 되지만,
아는 단어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무슨 소린지 모르면 정말 답답하다.
그게 몇개 안되면 앞뒤 문맥 따져서 대충 의미를 파악하겠건만,
단락 자체가 파악이 안되니 더더욱 우울해진다.

인터넷에 혹시 관련된 자료가 있나 뒤져보지만 교수님이 던져준
자료는 아직 구현도 제대로 안된데다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어서 자료도 풍부하지 못하다. 그냥, 다른 기술을 위한
백그라운드 자료정도로 사용될 뿐~~

대책이 안선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1.23] 12.65m 의 진실  (0) 2016.10.03
[2004.11.18] 우유이야기  (0) 2016.10.03
[2004.10.21] 쪽집게 만평하나  (0) 2016.10.03
[2004.10.19] 소금인형  (0) 2016.10.03
[2004.09.28] 첫 출사  (0) 2016.10.03



한겨레신문 10월 20일자 만평~~
어쩜 이리도 내 마음과 일치하는지... ㅎㅎㅎ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1.18] 우유이야기  (0) 2016.10.03
[2004.11.04] 발표수업  (0) 2016.10.03
[2004.10.19] 소금인형  (0) 2016.10.03
[2004.09.28] 첫 출사  (0) 2016.10.03
[2004.09.18] 30대의 취미  (0) 2016.10.03



초등학교 때 거짓말로 일기 쓸게 없으면 일기장에 시를 쓰곤 했다.
적당한 동시집에서 베끼고 베끼다 베낄 것이 없으면 내가 시를
직접 쓰기도 했다. 그래봤자 두번정도... ^^;;
여기도 간간히 시를 퍼다 날렀다.
쓸게 없어 시를 적은 건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시이기에 올렸다.
최근 글하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쓸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시나 한편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다 소금인형이 떠올랐다.
어디선가... 하염없이 바다에 빠져드는 소금인형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엽서였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그나마 저 그림이 가장 비슷한 풍이기에 올려본다.
내 핏 속에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 소금인형을 그리며~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1.04] 발표수업  (0) 2016.10.03
[2004.10.21] 쪽집게 만평하나  (0) 2016.10.03
[2004.09.28] 첫 출사  (0) 2016.10.03
[2004.09.18] 30대의 취미  (0) 2016.10.03
[2004.09.11] 도토리의 힘  (0) 2016.10.03




9월 25일.
드디어 카메라를 손에 넣다. 누나한테 설명 한웅큼 듣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안아도 보고...
전에 금호산-매봉산 코스 지나가며 카메라 사면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던 것이 기억나서 다음날 저 코스를 밟기로 함.
9월 26일.
드디어 카메라를 쥐고 출발이다.
기념비적인 첫 장은 어떤 것을 담을까?
집 앞 골목을 찍어볼까? 집앞에서 서성거려 본다.
가면서 생각해보자.
집을 나서니 추석답게 경동시장 방향으로 차들이 제대로 막혔다.
몇걸음 더 가니 교통사고...
뒤에서 박은 아줌마.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인지,
아니면 속상한 김에 소리라도 지르자는 마음인지 앞에 아저씨한테
소리소리 지르며 화풀이하고 있다.
결국, 나의 첫 사진은 어딘가 엽기스런 장면으로 낙찰되었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0.21] 쪽집게 만평하나  (0) 2016.10.03
[2004.10.19] 소금인형  (0) 2016.10.03
[2004.09.18] 30대의 취미  (0) 2016.10.03
[2004.09.11] 도토리의 힘  (0) 2016.10.03
[2004.09.10] Identity  (0) 2016.10.03

누가 그랬더라? 30대는 보통 세개 중 하나의 취미를 갖게 된다고...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
질러버렸다.
PENTAX Optio S4i

금가루 뿌려놓은 삐까뻔쩍 카메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지가루 쌓이게 하진 않아야겠지.
당분간 이래저래 즐거울 듯 하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10.19] 소금인형  (0) 2016.10.03
[2004.09.28] 첫 출사  (0) 2016.10.03
[2004.09.11] 도토리의 힘  (0) 2016.10.03
[2004.09.10] Identity  (0) 2016.10.03
[2004.09.03] C BAR  (0) 2016.10.03

3만원...
뭐, 그냥 술 한두번 먹을 수 있고,
일주일 밥값정도.
뭐 사려고 해도 애매한 가격.
도토리 300개.
스킨을 6년치 달 수 있으며,
온갖 바글바글 장식에,
심지어 여자애한테 도토리 300개 줄께~ 하고
꼬드겨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잭필드 면바지 3종세트 39,800원보다 더 위력있어보인다.
도토리의 힘~~!!
또는 싸이홀릭.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9.28] 첫 출사  (0) 2016.10.03
[2004.09.18] 30대의 취미  (0) 2016.10.03
[2004.09.10] Identity  (0) 2016.10.03
[2004.09.03] C BAR  (0) 2016.10.03
[2004.08.23] 새벽 풍경  (0) 2016.10.03

흥미로운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주제가 영화라면 안주없이 소주 한 병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연구실 후배가 권해 준 영화 아이덴티티.
보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또 봤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
그리고 다른 후배가 또 보고...
결국 둘이 상황 파악에 대해 서로 설전을 벌였다.
뭐, 나야 인터넷에서 배경지식을 충분히 깔고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았긴 하지만...
내 안에 나는 몇명일까?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9.18] 30대의 취미  (0) 2016.10.03
[2004.09.11] 도토리의 힘  (0) 2016.10.03
[2004.09.03] C BAR  (0) 2016.10.03
[2004.08.23] 새벽 풍경  (0) 2016.10.03
[2004.08.14] 별이 빛나는 밤  (0) 2016.10.03

홍대 근처에 있던 C BAR
2003년 초에 어느 모임 사람들 중에 한명이 데리고 가서 처음 알았다.
왜 씨바인가 했더니 카운터에서 시가를 한대씩 주는 것이었다.
한대 3000원.
피던 담배가 제일이지만 그래도 시가라는데... 바에 앉아서 열심히 펴댔던...

그 뒤로 잊고 있다가 몇달 전에 있긴한가? 해서 보니 그자리에 계속 있다.
담배 끊기 전에 친구들이랑 한 번 와야지~ 했었는데...
라이터기름 다 떨어지면 담배 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라이터기름은 다 떨어졌고,
그렇게 씨바에 갈 목적이 사라져버렸다.
뭐, 물론 다시 피면 되긴 하지만...
그냥 씨바의 추억으로 남기련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9.11] 도토리의 힘  (0) 2016.10.03
[2004.09.10] Identity  (0) 2016.10.03
[2004.08.23] 새벽 풍경  (0) 2016.10.03
[2004.08.14] 별이 빛나는 밤  (0) 2016.10.03
[2004.08.04] 여름철의 대삼각형  (0) 2016.10.03

토요일 밤,
아는 형님, 누님, 동생들과 홍대에서 술집 하나 잡고 
파라과이전을 구경했다.
같이 흥분도 하고 이천수가 골 넣을 때는 맘놓고 소리도 지르고...
차라리 속시원하게 지든지, 왜 경기를 이길 것 같은 분위기로
이끌고 가서 사람 속을 그리 애태웠는지...
그렇게 축구가 끝나고 5시경 나오니 우리같은 사람들로
홍대앞이 바글바글하다.
사람들과 인사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
택시기사가 홍대에서 다른 손님을 더 태울려고 천천히 간다.
"아저씨, 저 버스보다 늦게 가면 저 내릴꺼에요.""손님~ 이시간에는 어쩔 수 없어요.""그래요? 그럼 내릴께요."기본료 내려 하자 괜찮다고 하길래 그냥 내렸다.

택시타려는 사람들은 바글바글하고, 집에 가는 버스번호도 
모르겠고, 걸을 때까지 걷자~~ 싶어서 그냥 집 방향으로 걸었다.
정말 날씨가 풀릴려나보다. 시원하다. 음악을 들을까?
아냐~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나 하자.
(이런 저런 생각...)
일요일 새벽인데도 새벽은 언제나 힘차다. 
산행가는 사람들. 포장마차에서 베지밀에 토스트 먹는 아저씨들.
가락국수로 허기를 채우는 아저씨도 있고...
싸구려 술집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아저씨.
그렇게 동이 다 틀때까지 걷다가 집에 들어가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9.10] Identity  (0) 2016.10.03
[2004.09.03] C BAR  (0) 2016.10.03
[2004.08.14] 별이 빛나는 밤  (0) 2016.10.03
[2004.08.04] 여름철의 대삼각형  (0) 2016.10.03
[2004.07.30] Le Gland Bleu  (0) 2016.10.03




2003년 3월.
아는 형 당구장 갔는데 조각퍼즐이 보였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어려워보이는 걸 사야 오래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샀는데
결국 중도포기하고 그냥 냅두고 있단다.
나름대로 계산해본다. 하룻밤이면 될 것 같은데...
그래. 해보자.


그렇게 해서 학교도 안가고 당구장에서 3일 밤낮을 조각퍼즐에 쏟아부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왜 안오냐고, 무슨일 있냐고 전화오자 
요새 많이 힘들어서 그러니 정리되면 가겠다고 했던...
(틀린말은 아니다. 퍼즐하느라 정말 힘들었고, 다 마치면 다시 돌아가려했으니... ㅡㅡ;; )
3일째... 나름대로 쳬계를 잡고 하루나 이틀정도만 더 투자하면
될 것 같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순간,
당구장 형의 아들놈이 홀라당 엎어버렸다.
살아오면서 여러 좌절을 맛보았지만 내가 아직 맛보지 못한 좌절
또한 수두룩했으며 이 그림은 잊혀질 수 없는 추억의 그림이 되어버렸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9.03] C BAR  (0) 2016.10.03
[2004.08.23] 새벽 풍경  (0) 2016.10.03
[2004.08.04] 여름철의 대삼각형  (0) 2016.10.03
[2004.07.30] Le Gland Bleu  (0) 2016.10.03
[2004.07.26] 파리의 연인  (0) 2016.10.03




일병 때 파견지에서 접했던 책 중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이란 책
덕분에 별자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수첩에다 별자리 그려서 야간근무 때 서로 별자리 비교해 가며
즐거운 야간근무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 중 가장 찾기 쉬웠던 것 중 하나가 여름철의 대삼각형이었다.
다시 빡빡한 도시로 돌아오고서 별자리는 술자리로 바뀌었고
어쩌다 쳐다보는 하늘은 일등성 대신 가로등이 보였다.
오늘 복근운동 한다고 대운동장 문틀에 발목 걸고 누웠더니
딸랑 보이는 별 세개. 여름철의 대삼각형이었다.
별 생각없이 땅에 누웠는데 만난 별자리.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난 느낌이려나?
앞으로는 누워서 하늘도 좀 봐야겠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8.23] 새벽 풍경  (0) 2016.10.03
[2004.08.14] 별이 빛나는 밤  (0) 2016.10.03
[2004.07.30] Le Gland Bleu  (0) 2016.10.03
[2004.07.26] 파리의 연인  (0) 2016.10.03
[2004.06.29] 그해 겨울나무  (0) 2016.10.03



91년인지 92년인지 가물가물하다.

혼자 대한극장 1층에서 표에 적인 번호대로 앉지 않고
한눈으로 그 큰 70미리 화면을 담을 수 있는 적당한 위치에서
옆사람 걸리적거리지 않고 여유롭게 본 영화 그랑블루.
제목에서 왜 blue가 아니라 bleu 일까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그 때 마지막회를 봤었는데 사방이 온통 연인들이었다.
그 사이에 빡빡머리 한 홀로고딩이라니... ㅋㅋ )
10년도 훨씬 넘어 본 영화에 아련한 추억이 있었으니 엘리베이터 씬이었다.
두 주인공이 박진영 노래마냥 엘리베이터 안에서 키스를 하는 순간
가차없이 순간이동 하는 주인공...
그 때부터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한 고등학생은
머리에 각인이 박혀버렸고, 그 학생은 세월이 지나 그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리고 살았다.
세상은 좋아지고 못구하는 거 빼고 다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어느날 그 때 그 학생은 잊혀졌던 영화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 영화를 구하는 순간, 환희... 기대... 떨림...
컴퓨터 화면으로 다시 보면서 장 르노가 여기 출현했다는 것을
알았고, 감독이 뤽베송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아름다움을 뛰어 넘어 나도 무한히 바다속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환상을 꿈꾸어 보기도 하고...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옛날 대한극장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다가 드디어 가위질 당했던 엘리베이터 씬이 나왔다.
아~~ 얼마나 대단한 장면이길래 그렇게 난도질을 당한 것일까...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키스를 나누던 연인.
12년 전, 우리나라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뽀뽀하면 임신이라도
하게 되는 세상이었나보다.
아니면 검열관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누라랑 뽀뽀하다
혓바닥 깨물려서 피라도 흘렸나보다.
12년 전, 가위질 당했기에 자극적인 호기심만 유발시켰던...
12년 후, 자극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가슴에 각인되었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8.14] 별이 빛나는 밤  (0) 2016.10.03
[2004.08.04] 여름철의 대삼각형  (0) 2016.10.03
[2004.07.26] 파리의 연인  (0) 2016.10.03
[2004.06.29] 그해 겨울나무  (0) 2016.10.03
[2004.06.24] 김선일씨의 죽음  (0) 2016.10.03

드라마를 한편이라도 보면 끝장을 봐야하기에 일부러
드라마에는 손도 안댔다.
그나마 최근에 본 것이 다모였는데 그것도 14편 모두 방영한 뒤에
한꺼번에 우루루 봤었다.
한, 10편까지는 꽤 재미있게 봤는데 그 뒤로는 억지성 이야기에
많이 실망도 했다. 특히 12편인가? 한시간 내내 동굴에서 둘이
노닥거리는 장면은 정말...
당시 초딩동창 애기엄마가 MSN 대화명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로
해놔서 아들이 많이 아프구나 하면서 얼렁 낫길 바랬던 우스은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 MSN 대화명에 애기야 가자. 이안에 너있다.
싸이월드엔 온통 조성모 노래가 흘러퍼지길래 다모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손댔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 학교가서 해야할 작업을 열악한 환경인
집에서 하고 있다. ㅡㅡ;;
파리의 연인이라고 해서 파리에 계속 있을 줄 알았는데
딸랑 3부만 프랑스에서 찍고 4부부터는 한국이라니...
그나마 문유란 보는 재미도 이제는 식상하고...
한기주랑 강태영이 노는 것 만으로 계속 채울 수도 없을테고...
가지각색의 옥의티. 매회 넘쳐나는 우연.
확실한 건, 이 드라마로 여자들의 남자 기준은 하늘 찌르듯이
올라간 듯 하다. 이제 슬슬 돈없이도 스토리가 전개되는
드라마가 나올 듯 한데말이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8.04] 여름철의 대삼각형  (0) 2016.10.03
[2004.07.30] Le Gland Bleu  (0) 2016.10.03
[2004.06.29] 그해 겨울나무  (0) 2016.10.03
[2004.06.24] 김선일씨의 죽음  (0) 2016.10.03
[2004.06.17] 어떤 답안지  (0) 2016.10.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