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약간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소주한잔 걸치기에 순위안에
드는 안주이다. 마주앉은 사람과 소주잔 부딪히고
상추에 밥 살짝, 적당한 고기 한 점, 고기 위에 채변봉투에
들어갈 절반만큼만 쌈장을 얹고, 마늘 반쪽정도에 매운 풋고추
손으로 잘라 얹어 한입 가득히 넣으면 부러운게 없다.
희석식 소주의 쓴맛을 다스리며 허전한 속을 채우는데
이만한게 있을까 싶다.
그래도 용돈받아 생활하던 시절,
소주에 참치김치찌게 퍼먹던 시절,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에 소주는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버렸다.
제대하고서도 대학동기들이랑은 통닭에 소주를 걸쳤다.
이제는 전보다 주머니도 두둑하다.
그래도 통닭을 먹을 때면 당연히 소주를 먹어야하는 듯 하다.
특히 대학 동기들 만나면 얘기 안해도 소주다.
먹고나면 머리가 뽀사질 것 같으면서도...
안어울리는 걸 알면서도 닥(닭?치면 마시게 되는...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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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점심
: 학생 식당에서 밥먹었는데... 뭐먹었드라??
수요일 저녁 
: 연구실 선배가 닭사준다길래 멀뚱멀뚱 시계만 쳐다보다
보드람치킨 가서 대략 반마리에 소주한병 깜.

목요일 점심
: 모임 마치고 교수님이 피자 먹자고 해서 -_- 월마트 가서
6명이서 피자 두판에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느글느글~)
피자 두쪽이랑 치킨 가슴살 하나 남아서 포장하여 가져 옴.

목요일 저녁
: 아까 남은 피자 두쪽이랑 치킨 하나로 대애충~~
금요일 점심 먹기 전,
한국인을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이틀간의 교훈.


2002년 가을,
게임에서 알게된 여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가씨가 일하던 곳이 제물포 앞역에 있던 미용실.
결국 친구로부터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오라는 특명을 받고
주소하나 가지고 도화동 일대를 싸그리 뒤져 결국 찾아내었다.
이름하여 권양숙 헤어클럽.
하얀색으로 염색한 아가씨랬는데.... 
머리를 자르기 위해 앉으니 흰색머리 아가씨가 온다.
오호~ 이 아가씨구나. 나이는 우리랑 7살 차이 (8살이었나?)
늘씬한 체격에 흰색 염색이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아가씨였다.
그 뒤 친구는 그 아가씨를 주안에서 만났고
아가씨가 자꾸 자기를 아저씨라고 부르길래 작업 그만뒀단다.
얼마 뒤 찾아가보니 어라? 미용실이 바뀌었네...
그렇다고 걍 나가기도 뭐하고 해서 이발을 했더니 회원카드라고
하나 주며 도장을 찍어주었다.
학교앞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미용실이 생겨날 때마다
잘 자르는지 확인하러 들러보고, 회원카드가 아까워 어쩌다가
그 미용실에 들르고...
(여기저기 미용실을 섭렵한 결과, 이쁘고 젊은 아가씨 데려다놓은
미용실은 결정적으로 머리를 못자른다. 대신 약간 나이든 듯한
미용사가 있는 곳은 머리는 참 잘 자른다. 둘 다 만족시켜주는
미용실은 아직 제물포에서 못봤다.)
그렇게 2년에 걸쳐 미용실을 다닌 결과 드디어 카드에 도장을
다 찍었다. 이제 다음에 가면 공짜다.
컷트하는데 5,000원.
영악한게 사람이라고 이걸 4,000원에 팔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걍 내가 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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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내가 돈주고 산 LP는 중학교 때 집 앞 허름한
음반집에서 산 합창이다.
당시 현진영과 와와 (일명 현진영 1집)와 합창을 두고 어떤 것을
살지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제대하고 우연히 본 집 앞 LP 전문점에서 발견한 현진영과 와와.
4천원인가 주고 낼름 사고서 집 싸구려 오디오로 열심히 들었건만,
근 10년이 다되어가는 인켈 싸구려는 맛이 가고...
그 뒤 벅스뮤직을 알게되고 있나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때마침 누나가 몇천원 내고 등록한 유료음원서비스 하는
뮤크박스에서 현진영과 와와를 찾고서 기쁜마음에 열심히 들었건만,
무슨 저작권 어쩌구 때문에 더이상 들려줄 수 없다는 메시지만이 남아있다.
그 뒤 방화벽에 갇힌 학교 컴으로 구해보려 했지만 또한 쉽지 않았다.
나같은 트래픽 대량발생자와 학교 전산실과의 싸움에서 역시나
유리한 건 학교 전산실인 듯 하다.
그러다 최근 연구실 후배에게 David Lanz 꺼 구해주면 족발쏜다고
하고서 기다렸더만, 30분만에 구해오는 후배...
자기도 지 소모임 후배들 시켰단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나는 회원가입하고 설정하고 원하는 것
검색해 보니 그야말로 최강이다. 덕분에 몇몇 앨범 다운받아서
신나게 듣고 있다. 현진영과 와와도 물론이고...
문제는 다운받을 때마다 치트라는 것이 삭감된다.
이 치트를 벌려면 내가 서버를 운영해서 상대방이 내 자료를
다운받으면 된다. 그러나 방화벽 때문에 포트가 막혀 서버를 운영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돈주고 치트를 사자니 제법 아깝고...
전산실에 실험용으로 쓰게 포트 좀 열어달라고 하면...
통할려나? 으흠...
현진영과 와와에 사랑찾기란 곡이 있다. 중간에 나오는,
약간 신비스러운 여자 목소리. 옛날 테이프에는"가야"란 이름이 적혀있었다.
신비의 아가씨 가야. 지금은 아줌마일까?
그냥 궁금한 채로 남겨두고 싶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돌멩이가 아닌 한 수시로 움직이는 동물을
찍기엔 불가능하다. 모든 예술 작업은 모순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온갖 방법의 실험이기도 하다. 사진도 예외는 아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만큼 표현 의도와 기재의 불화는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나에겐
키 작고 카메라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할 견고한 삼각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에 이러한 삼각대를 만들어주는 메이커는 없다.
땅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눈높이를 낮추고 나비를 기다린다.
조금 전 동물의 배설물에 앉은 나비를 보았다. 언젠가는 다시 올
것이다. 삼각대로 인한 실패를 무수히 겪은 후에야 기존 삼각대를
대체할 방법으로 만든 것이 모래주머니이다. 카메라 밑면보다
약간 큰 헝곂 주머니에 느슨하게 모래를 넣고 봉하면 훌륭한
삼각대 대용이 된다. 모래는 무거우므로 쌀이나 다른 곡물을 넣어도
된다. 여기에 카메라를 얹어 놓고 원하는 카메라 앵글을 잡은 후
안의 내용물을 잘 추스르면 견고한 삼각대가 된다.


이렇게 만든 모래주머니 위에 카메라를 얹어 놓았고, 다시 날아올
나비를 위해 스트로보 장비를 미리 조정했다. 손으로 직접 카메라를
건드리지 않도록 셔터 릴리즈도 쥐기 편한 위치로 늘어뜨려 놓았다.
오토 포커스 기능을 해제한 렌즈의 초점은 나비가 앉을 지점에 
정확히 맞추어 두었다.

앞으로 남은 일은 나비가 찾아들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다.
소리를 죽이고 호흡도 가다듬어야 한다.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
내게 말을 걸어올 사람도 없다. 바람이 간간히 불어 나뭇가지가
움직였고 바람결에 묻어온 꽃향기에 취하면 된다. 적막은 더욱
깊어져 잠이 들 것 같다. 그러나 잠들 수 없다. 그동안 나비가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두시간 이상 기다렸을 것이다. 나비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아까 본 것과 같은 종이다. 돌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 나에 대한
경계를 풀고 나비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카메라 파인더에 가득
차도록 가깝게 앉았다.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클로즈업한
나비의 색채는 무지갯빛으로 빛났고 겹눈에선 안광마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말려진 대롱 같은 입을 펼쳐 열심히 먹이를
빨았다. 두 시간 이상을 기다린 나의 정성을 나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숨을 죽이며 첫 셔터를 눌렀다. 섬광의 스트로보 불빛이 숲 속의
평형을 깨고 날카롭게 빛났다. 그 순간 한 번 멈칫한 나비는
파인더의 내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 나비의 표정은 마치 가지의 구역에 들어온 낯선 침입자를 보는
듯했다. 사실 나는 나비의 공간에 불쑥 들어간 것이 아닌가.
숨을 죽이고 다시 셔터를 눌렀다. 또 한 번의 섬광이 나비를 향해
쏘아졌다.

귀찮긴 하지만 자기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란 확신으로 나비는
또 다시 먹이 빨기에 열중했다. 나와 나비의 무레한 조우는 몇 분간
지속되었다. 긴장감으로 나의 온몸은 땀으로 뒤덮였고 상체를 
지탱하는 팔은 저려오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픈 것쯤은 얼마든지 참아 낼 수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까이란 주술을 나비에게 걸며 날아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뇌까렸다.

미친 듯이, 그렇지만 조용히 촬영은 계속되었다. 몇 번을
뒤척거리며 위치를 바꾸던 나비가 갑자기 날아갔다. 파인더로
들여다보던 몇 분 동안의 시간이 마치 영원같았다. 사지가 저려오는
통증을 느끼며 일어나 앉았을 때 사방이 온통 노랗게 보였다.
다시 몇시간을 기다렸지만 나비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비는
단 한번만 나를 받아들인 것이 분명했다. 나는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왠지 좋은 사진이 찍혀있을 것 같았다.
그 예감은 현실이 되어 내 사진 파일에 담겨있다.

---------------- [잘 찍은 사진하나] 중에서, 2002년 윤광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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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동호회 전무...
올해 들어 싸이질도 흐늘흐늘해지는 시점,
누군가로부터 클럽 활동을 제의 받았다.
그러고보니 요새 뭔가 앞뒤가 안맞는 생활을 하는 듯 하여
클럽을 뒤져보다 이거다 싶은 여행 및 산악모임에 가입신청을 하다.
사람들은 어떨까? 적응은 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기대감에 부푼지 어언 이틀...
왜 가입승인을 안해주냐고~~~ =_=;;

술을 마셨다.
덕분에 눈을 뜨니 아침해가 나를 반겨준다.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밤에 잘 수 있다면...
버티자.


한메일에 온 메일 제목.
이서연 이에요
모르는 사람이다.
한메일은 팝업창이나 이미지를 알아서 막아주니 클릭해도
그리 손해 볼 것은 없기에 클릭해 봄.
뭐, 내 메일이 아니면 걍 BACK 하면 되니까...
============================================================
문의사항 학교숲운동 문의 사항 이 름 이서연 E-mail"이서연"<a href="mailto:0dctd4zqs@nate.com">0dctd4zqs@nate.com</a>제목 이서연 이에요 내 용 
내용이 보이지 않을시에는 아래 ◈이미지보기◈를 클릭하세요 
 
 
 
 
 
 
 
 
 
============================================================
학교 숲 운동? 학교에 나무 심자는 건가?
호기심 발동~!
아냐. 성인광고일꺼야.
근데 학교 숲 운동이라는게... ㅡㅡa
(이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클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흠...
팝업창 두개만 뜨고 줄줄이 팝업창 안뜨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이서연한테 제대로 당했다.
이서연... 누군지 함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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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동안 신경안쓴 조각모음을 함 해보았다.
음...
분석결과를 보고 떠오른 건 얇게 잘려 축~ 늘어진 면발...
이 컴터도 주인 잘못만나서 엄하게 고생하는구나. ㅋㅋ
자주 좀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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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만큼이나 큰마음먹고 지웠다.
두달... 잘 놀았구나.
술김이 아니면 못지울 것 같아,
술김에 얼렁 지웠다.
내일이면 후회할까?
당분간 몸서리치겠지.
호환, 마마, 전쟁보다 무서운 건 온라인게임이다.
잠시나마 대체물로 담배를 생각하다.
요즘들어 담배생각이 많이 난다.
불안하다. 언제 다시 피게 될지...
불안하다. 언제 다시 깔게 될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나 자신을 사랑하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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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볼일 마치고 인천으로 가는길.
부천 직행을 타고 부천역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인천행을 기다리다.
밤 11시 59분.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이요원이 제일 싫어하는 거,
옆에 아저씨한테서 나는 갈비냄새...
아마도 이런 상황이었겠지.
뭐, 고기냄새는 나지 않았다.
간간히 얼굴 씨뻘건 사람도 몇 보이고...
젊은 층은 조용조용 전화질.
한 손에 다빈치코드를 들고 차마 읽을 수도 없는 상황.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이 그냥 덤덤한 공간.
밤 12시 부천역에서 중동역으로 향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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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차이가 없다면 가격을 보고 선택하세요.
연구실에 누가 킨사이다를 한박스 갖다놓아서 뭔가 했더니 대대적인 세일을 했나보다.
덕분에 캔음료에 권장소비자가격 400원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보고...
맛의 차이가 없다면 킨사이다를 선택하겠지.
문제는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
100원 더주고 칠성사이다 마시겠다.
킨사이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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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준상아~ 
남이섬~ 
춘천~ 
최지우 
배용준 
그리고 약간의 줄거리. 

이렇게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말로만 듣던 전설의 겨울연가. 
드디어 본다. 

8부 거의 끝날 무렵... 
내가 아는 줄거리가 죄다 나왔다. 
그럼 나머지 12부는 뭐로 채우는가... 
생각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준상의 어머니. 
그리고 준상이가 살아있단다. 
충격이다.
나머지 12편은 한국판 X파일로 나가려나... 
사실 준상이는 외계인이였다... ㅡㅡ;;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둘이 벌받고 소각장 청소할 때 눈이랍시고 나뭇잎 뿌려주는 장면. 
내가 뭐 태우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_+)b
거기에 대고 눈 내린답시고 하늘을 향해 팔벌리는 우리의 유진이...
아름다운 장면이라기보다도...
멋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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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주제파악을 못하기는
이 영화가 처음인 듯 싶다.
결국 여기저기 평을 보고서야 무슨 영화인지 파악하였고
다시보고서 재미있는 영화라는 걸 느꼈다.
살아가면서... 그 때 그랬더라면...
무턱대고 학생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껄... 그런 류가 아니라
어느 순간을 꼬집는다면...
그렇게 과거를 하나하나 바꾼다면 나는 어디서 만족하게 될까?
나도 주인공처럼 어머니의 뱃속까지 가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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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금요일에 첫눈이 내렸다.
따뜻한 버스안에서,
바닥에 닿자마자 사라지는 펑펑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구경하고...
작년에도 이맘 때 첫눈이 내렸다. 밤새 내리고 아침까지 내리고...
당시 여친이랑 약간 안좋았던터라 출근시간에 맞춰 집에서 출발~
온갖 책 들은 가방이랑 양복이랑 구두랑 양손에 가득들고서 전철을 탔다.
2호선 한번 타고 쭈욱 가면 될 것을 쫌 빨리 가겠다고 요령피운답시고
4호선을 타고 사당역에서 갈아탈 요령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사당역에 내리자 사람들이 꽉 차있는 것이다.
헛~! 무슨일인가 했더니 2호선 갈아타려고 마냥 서있는 사람들...
수요가 엄청난 공급을 못따라가는 일이 발생해버린 것이다.
나는 한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데... 더도 말고 한정거장인데...
그렇게, 사당역에서 30분을 서 있었다.
바닥은 하얗게 뒤덮였고 하늘에선 하얀눈이 펑펑 쏟아지고...
그렇게 여친과 힘들게 만났건만,
형식적인 몇마디 인사만 나누고 돌아서야 했다.
추억이라 하기엔 너무나 쓰디썼던 2003년 겨울, 첫 눈 내리던 날.
해마다 첫 눈 내릴 때면 저 일이 떠오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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