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 김용택

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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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청에 걸려있기에 이 시를 알게 되었다.
저 앞을 수도 없이 지났지만 지날 때마다 저걸 보노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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