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 김용택
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성동구청에 걸려있기에 이 시를 알게 되었다.
저 앞을 수도 없이 지났지만 지날 때마다 저걸 보노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10.11] 냉면한 일본인, 국물한 한국인? (0) | 2016.10.03 |
---|---|
[2005.09.21] 소중한 것 (0) | 2016.10.03 |
[2005.08.26] 카프카 (0) | 2016.10.03 |
[2005.08.05] 이틀치 식단 (0) | 2016.10.03 |
[2005.07.20] 권양숙 헤어클럽 (0) | 2016.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