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koomi.net
재일교포 2.5세 조구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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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냉면 주세요""냉면? 겨울에는 없지~"∑(゜◇゜;)
여름이 왔다. 
드디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냉면의 시기가 왔다.
겨울엔 냉면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전문 냉면집에 가면 있지만
학교근처에 갇쳐있는 (시험... 과제...)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암튼 여름은 냉면이다.

여기서는 더울때는 삼계탕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것 같은데
삼계탕 애호가인 나에게는 매력적인 말이지만
기본적으로 더운 날 뜨거운 국물은 싫다. 
여름에는 면이다.
나한테는 밥보다 면을 먹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일본습관인지(여름에 되면 사람들은 소면이라는 
차가운 면을 많이 먹는다) 내 버릇인지 잘 모르지만
암튼 밥을 먹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친구들은 면보다 밥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은 국물 있는 밥을 먹는 것 같다.

한참 더운 날.
냉방도 별로 안 되는 좁은 식당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친구 몇 명과 함께
뜨거운 뜨거운 뜨거운 찌게같은 것을 먹는다.

∑(゜◇゜;)...아아....아아아아앗∑(´Д`;) 

괴롭다!
보기가 괴롭다!!!
...시원하다?
혹시 시원하다인가??
이 말 때문에 사람들은 마비된 것이 아닐 까?

"시원하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이 말이 되게 깊은 것을 알았다.
예를 틀면 냉면 같은 것은 
"시원해~"인데
된장찌게같은 것은
"시원~~~하다~~~~"라는 것이다.
바로 이 
"시원~~~하다~~~~"를 즐기고 싶어서 먹는 것이 아닐까...

나는 가끔 한국 사람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등산""내 취미는 주말마다 등산이에요"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들었던 자기소개였다.
나도 등산을 좋아하게 돼서 가끔 친구랑 갔는데
한국산은 시련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힘든 산이었다.
그런 산을 오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평소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가는 것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끝없이 다가오는 시련에 도전하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나에 대한 도전.
그것을 극복하는 것.
바로 이것이 큰 목적이 아닐 까 생각한다.

음...(-_-;)
이거랑 뜨거운 국물과 관련 있는지 잘 모르지만...
암튼...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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