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가을,
게임에서 알게된 여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가씨가 일하던 곳이 제물포 앞역에 있던 미용실.
결국 친구로부터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오라는 특명을 받고
주소하나 가지고 도화동 일대를 싸그리 뒤져 결국 찾아내었다.
이름하여 권양숙 헤어클럽.
하얀색으로 염색한 아가씨랬는데.... 
머리를 자르기 위해 앉으니 흰색머리 아가씨가 온다.
오호~ 이 아가씨구나. 나이는 우리랑 7살 차이 (8살이었나?)
늘씬한 체격에 흰색 염색이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아가씨였다.
그 뒤 친구는 그 아가씨를 주안에서 만났고
아가씨가 자꾸 자기를 아저씨라고 부르길래 작업 그만뒀단다.
얼마 뒤 찾아가보니 어라? 미용실이 바뀌었네...
그렇다고 걍 나가기도 뭐하고 해서 이발을 했더니 회원카드라고
하나 주며 도장을 찍어주었다.
학교앞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미용실이 생겨날 때마다
잘 자르는지 확인하러 들러보고, 회원카드가 아까워 어쩌다가
그 미용실에 들르고...
(여기저기 미용실을 섭렵한 결과, 이쁘고 젊은 아가씨 데려다놓은
미용실은 결정적으로 머리를 못자른다. 대신 약간 나이든 듯한
미용사가 있는 곳은 머리는 참 잘 자른다. 둘 다 만족시켜주는
미용실은 아직 제물포에서 못봤다.)
그렇게 2년에 걸쳐 미용실을 다닌 결과 드디어 카드에 도장을
다 찍었다. 이제 다음에 가면 공짜다.
컷트하는데 5,000원.
영악한게 사람이라고 이걸 4,000원에 팔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걍 내가 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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