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는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출근준비를 한다. 
이런 내모습을 본다면 
영원이는 뭐라 말할까.. 
힘겹게 세면을 하고 
하나둘 옷을 챙겨입은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사로 향한다. 
챗바퀴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시간이 더디 간다. 
아직 영원이를 보려면 이틀이나 더 남았다. 
.
.
.
.
하루가 더 흘렀다. 
내일은 토요일. 
오늘만 지나면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영원이를 만나러 갈 수 있다. 
안간힘을 쓰며 하루를 보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긴 하루를 보낸다. 
살며시 사무실을 나와 
비상구 계단으로 간다. 
그리곤 언제나처럼 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후우....."담배가 늘었다. 
커피가 늘었다. 
그리고... 한숨이 늘었다. 
.
.
.
.
.
.
"삼추운!!!! 삼춘은 왜 담배를 펴효??'ㅁ')/""응....? -_-)a"벤치에 앉아 습관처럼 담배를 꺼내문 내게 
영원이는 그렇게 물었다. 
"음... 그렇잖아요. 술은 마시면 취하기라도 하는데.. 담배는 좋은게 없잖아효.. ;ㅂ;)a""ㅎㅎㅎ"잠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말을 꺼낸다. 
"딱 하나 좋은 점이 있어.""그게 뭔데효? ;ㅂ;)a"쓴웃음이 나온다. 
".....한숨을 연기속에 감출 수 있다는 것.""..........."

========================================================
출처 : 와우플포(wow.playforum.net) -"나는 흑마다"22편 중~
황사에, 약간의 감기기운에, 텁텁한 담배 한대...
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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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찾아보려 친구한테 친구찾기 가입까지 시켜가며
방방 뛰어봤지만...
더이상 방법이 없다. 사람 풀어서 저 일대를 싸그리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친구 하나는 위치확인 하니까 회사 앞으로 뜨더란다.
역시나 그 친구도 거기서 좌절~
그나마 내 주위가 아니라는 것으로 위로삼아야 하나?

지금쯤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항 어디서 중국행 선박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소중한 핸드폰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p.s : 친구찾기 서비스, 아무리 생각해도 이만한 족쇄가 없는 듯 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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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지각할 듯 하여 버스타고 왕십리역까지~
딸랑 한정거장 버스타고 지하철을 타고서
홍대입구역에 내리니 헙~! 100원이 더 찍힌다.
버스 한정거장으로 10Km가 넘다니...
출근할 때 버스타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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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키의 절반쯤 됐을 시절이려나?
누나는 나에게 커피 마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음... 가르쳤다기보다도, 뭔가 하나 얘기해줬다.
커피 한모금 목으로 넘길 때, 꿀꺽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어린 마음에 커피로는 못하고 물로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당연히 소리는 나고...
회사 다니면서 하루 3,4잔의 봉지커피를 마신다.
그러다 자연히 누나가 가르쳐 준 꼴깍소리가 생각나서
커피를 살살 마셔본다.
어떻게 넘겨야하지? 목에 힘을 줘볼까? 한번에 확 넘겨볼까?
동파방지 수돗물마냥 쫄쫄 목으로 넘겨볼까?
이것저것 해보지만 실패.
다시 해 본다.
목으로 넘길 듯 하다가 실패 예감이 들어 다시 입으로 가져온다.
안날듯 나는 꼴깍소리...
그래. 원래 나는 소리일꺼야 라고 위안삼으며 그냥 마셔보지만
이미 커피는 나를 지배하여 목으로 넘길 때마다 꼴깍소리로
나의 신경을 톡톡 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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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59분에 사무실 들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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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별세계를 그린 듯한 게이샤의 추억.
제목과 몇장의 이미지만 보고서 난'홍등'을 기대했다.
크지 않은 공간에서 또다른 대륙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던...
개봉도 하기 전에 파일로 받아 본 게이샤의 추억은
적어도 영상미 쪽에서는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다.
그러나 영어...
도대체, 왜 일본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모든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하는지... 
포크로 된장찌개 퍼먹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장쯔이, 양자경...
고등어 넣고 끓인 된장찌개 먹는 기분이라니...
마음에 드는 영상미에 불구하고, 어딘가 30%정도 모자른
것 때문에'홍등'의 느낌은 사라져 버렸다.
덧 : 영화 끝나고 리스트 올라가는데 Gong Li 가 보여서 
정말 놀랬다. 그여자가 공리였다니... 
공리였다니...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공리다.
'홍등'의 느낌을 기대하고 본 영화에'홍등'의 주인공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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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삼케이(3K) 만 피하면 무사히 졸업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세명의 K 성을 가진...
(고 3 때 삼케이의 일원인 권모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났었는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는 달리 평화의 상징이셨다. 


한번은 어떤 학생이 폐품이랑 보충수업비랑... 하나 더 있는데, 
세개를 연달아 안가져오자 드디어 매를 드셨다. 
학생이 쓰러질 때까지 뚜들겨 패고 바닥에 쓰러지면 구둣발로 자근자근~~ 딱 한번... 
지금 생각하니"차카게 살자"하실려고 무던히 애를 쓰신 듯 하다.

그리고 또한명의 삼케이 중 한명이 1학년 때 음악선생님이셨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모교 홈페이지 들려보니 교장선생님 되셨던데...
암튼, 1학년 기말고사도 마치고 진도에 미련이 없으셨던
음악선생님은 이런저런 음악을 많이 들려주셨다.
그 때 들려주셨던 음악 중에 우연성음악인지 전위음악인지 있었다.
요새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존케이지의 음악...
레코드판 앞뒤로 들었는데 듣는 내내 고역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마냥 잊고 살았는데 백남준씨가 1900년 중반 쪼금 지나서
존케이지를 만나 어쩌구 저쩌구 하는게 언론을 통해 들린다.
수업 한시간을 괴로움에 떨게 했던 존케이지...
그러고보니 백남준씨랑 그럭저럭 통하는 듯 하다.
백남준씨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부모님 말씀따라 눈버리기 딱 좋은 그런 작품으로 밖에 안보였다.
존케이지의 음악처럼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술이라고 말한다.
저런 작품을 보고 예술이라고 하면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계산을 했기에 그렇게 평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백남준씨는 예술은 사기이다 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그냥, 요기조기 짜집기 한 영상 정신없이 돌려놓고
테레비 여러개 쪼르륵~ 세워놓고 그럴듯한 이름하나 
갖다 붙였더니, 사람들이 예술이라 하더라...

아무튼, 내 코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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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지 :
오니(汚泥)라고도 함. 
위생공학에서 물 탱크나 수조 등에서 하수(下水)를 침전시킬 때 그 부유물에서 가라앉은 고체물질을 지칭하는 말.
도계에 도착하여 산에 수북히 쌓아 놓은 석탄을 보았다.
역시, 석탄의 도시답구나...
그 위를 오르며 마냥 신기해 하며,
탄광촌에 사는 아이들은 하천을 검은색으로 그린다는 것도
생각해보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
궁금한게 생겼다.
밑에 석탄작업장에서 왜 석탄을 이 위로 올리는 것일까?
석탄을 이렇게 저장하는 건가?
석탄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시커먼 돌이네...
그렇게 내려오는데 앞에선 나를 본 꿩이 푸드득 도망간다.
사슴인지 노름인지, 10미터 앞 쯤 해서 내 길안내 하듯이
먼저 길을 친다. 열심히 쫓아가니 나를 발견하고선
후다닥 도망간다. 그리곤 쪼금 더 가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급히 카메라를 꺼내 조준하는 순간,
사냥꾼 총 대하듯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쉬움을 달래고 쫌 더 내려가니 궁서체로 쓴 팻말이 하나 보인다.

임시보관장소
폐기물명 : 일반폐기물(슬러지)
규 격 : 7,800 m^2
용 량 : 11,700 m^3
?? 상 : 고상
-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

그렇다. 내가 석탄이라고 감탄해마지 않았던 것은 슬러지였다.
껍질과 알맹이도 구분 못하는 이 무지함이라니...
내일은 철암이다.
적어도 슬러지를 석탄이라고 착각하지는 않겠지.
글쓴 곳 : 내가 태어난 곳, 태백 황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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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 - 첫번째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커피숍에 마주앉아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마음 속에 답답한 얘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삐삐가 울렸다.
"잠깐만~~"친구는 삐삐를 들고 커피숍 안 공중전화로 향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친구에게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하려하는데 또 삐삐가 울렸다.
친구는 또다시 전화를 하러 일어나고,
나는 끝내 친구에게 하려고 했던 얘기를 하지 못했다.

~ 10년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 - 두번째
나는 노래방을 좋아한다. 하루의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노래방에서 노래를 실컷 부르고 나면 마음의 답답함이
싹 사라지는 듯 했다.
그날도 동료들과 노래방엘 갔고 나는 하루의 때를 벗겨내듯이 노래를 불러댔다.
1절이 끝나고 간주가 나올 때,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을 바라봤다.
내심 내 노래를 들어주리라 알았던 동료들은 다들 자기가 부를
노래를 책에서 찾기에 바쁘기만 했다.

~~~~~~~~~~~~~~
삐삐가 개목걸이라 불리우고 노래방에 500원짜리 동전넣어
부르던 시절,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
전국 어디서나 빵빵 터지는 휴대폰이 있고, 1절만 부르고
얼렁얼렁 다음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겨야하는 시절에
두개의 사연이 갑자기 떠올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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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에 맵이 추가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간만에 접속했더니
아주 지대로 꾸며놨다.
잊고 있었는데...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네.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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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에 살짝쿵 들어있는 20만원.
20일에 카드값으로 나갈 돈이니 내돈이 아니다.
(리썅 버젼) 저거 내~돈이 내~돈이 아니야~~♬
우리은행에 들어있는 묵직한 101만원.
등록금 대느라 후배한테 깔끔하게 빌린 100만원 갚고나면...

만원 남는다.

후배한테 안갚으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단다. 제길~
차라리 좀 모자르던지, 아님 몇십만원 남던지,
만원 남는게 왜이리 비참해 보이는지...
로또나 확~ 10장 사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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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버젼)
2000년 3월.
나는 제대했다.
(반딧불의 묘 버젼 끝)
그리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겜방에서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시나리오를 열심히 깨던 시절,
자주가던 겜방에 아이콘 하나 있었으니 어둠의 전설...
그렇게 나는 온라인게임에 첫발을 디뎠다.
허기지면 담배와 커피로 속을 달래다가 그래도 부족하면 컵라면...
어쩌다 한두개 먹는 찰떡파이는... 세상에 이런 맛이 또 있나 싶었다.
어느날, 배가 하도 고파서 찰떡파이 6개를 사가지고 모니터 밑에 
깔고 하나씩 까먹었다.
정말 배고팠건만, 5개에서 gg 쳤다.

일병 휴가 때, 안성탕면 뽀글이 하나 뚝딱 해치우고 추가로 초코파이情 9개 작살내던
나는 어디로 가고, 이따위 찰떡파이 6개를 못먹고 하나를 남기다니...
(휴가 복귀해서 이 얘기 했더니 다들 놀랜다. 난 군인이라면 
당연히 이정도는 먹어치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상만으로도 쏠린다.)
자리 없다고 잠시 기다리라며 커피 타주던 5년 전 겜방 아저씨가 그립다.

출처 : http://www.koomi.net
재일교포 2.5세 조구미님의 글입니다.
===========================================================
"아줌마 냉면 주세요""냉면? 겨울에는 없지~"∑(゜◇゜;)
여름이 왔다. 
드디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냉면의 시기가 왔다.
겨울엔 냉면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전문 냉면집에 가면 있지만
학교근처에 갇쳐있는 (시험... 과제...)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암튼 여름은 냉면이다.

여기서는 더울때는 삼계탕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것 같은데
삼계탕 애호가인 나에게는 매력적인 말이지만
기본적으로 더운 날 뜨거운 국물은 싫다. 
여름에는 면이다.
나한테는 밥보다 면을 먹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일본습관인지(여름에 되면 사람들은 소면이라는 
차가운 면을 많이 먹는다) 내 버릇인지 잘 모르지만
암튼 밥을 먹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친구들은 면보다 밥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은 국물 있는 밥을 먹는 것 같다.

한참 더운 날.
냉방도 별로 안 되는 좁은 식당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친구 몇 명과 함께
뜨거운 뜨거운 뜨거운 찌게같은 것을 먹는다.

∑(゜◇゜;)...아아....아아아아앗∑(´Д`;) 

괴롭다!
보기가 괴롭다!!!
...시원하다?
혹시 시원하다인가??
이 말 때문에 사람들은 마비된 것이 아닐 까?

"시원하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이 말이 되게 깊은 것을 알았다.
예를 틀면 냉면 같은 것은 
"시원해~"인데
된장찌게같은 것은
"시원~~~하다~~~~"라는 것이다.
바로 이 
"시원~~~하다~~~~"를 즐기고 싶어서 먹는 것이 아닐까...

나는 가끔 한국 사람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등산""내 취미는 주말마다 등산이에요"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들었던 자기소개였다.
나도 등산을 좋아하게 돼서 가끔 친구랑 갔는데
한국산은 시련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힘든 산이었다.
그런 산을 오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평소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가는 것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끝없이 다가오는 시련에 도전하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나에 대한 도전.
그것을 극복하는 것.
바로 이것이 큰 목적이 아닐 까 생각한다.

음...(-_-;)
이거랑 뜨거운 국물과 관련 있는지 잘 모르지만...
암튼...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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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이 내가 성인군자라도 되기에 저런 대화를 나눈 건 아니다.
저런 무작위 친구추천을 받은게 지금까지 수백명은 된다.
처음엔 몇 번 호기심에 가봤지만 똑같은 사이트에 결론은 돈이었다.
그래서 그냥 차단하기보다는 말한마디 주고 내가 차단당한다.
그런데 처음으로 말을 계속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도 기가 막혀서 스샷 찍어 편집해서 올려본다.





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 김용택

꽃처럼 웃을날 있겠지요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성동구청에 걸려있기에 이 시를 알게 되었다.
저 앞을 수도 없이 지났지만 지날 때마다 저걸 보노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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