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 - 첫번째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커피숍에 마주앉아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마음 속에 답답한 얘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삐삐가 울렸다.
"잠깐만~~"친구는 삐삐를 들고 커피숍 안 공중전화로 향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친구에게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하려하는데 또 삐삐가 울렸다.
친구는 또다시 전화를 하러 일어나고,
나는 끝내 친구에게 하려고 했던 얘기를 하지 못했다.

~ 10년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 - 두번째
나는 노래방을 좋아한다. 하루의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노래방에서 노래를 실컷 부르고 나면 마음의 답답함이
싹 사라지는 듯 했다.
그날도 동료들과 노래방엘 갔고 나는 하루의 때를 벗겨내듯이 노래를 불러댔다.
1절이 끝나고 간주가 나올 때,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을 바라봤다.
내심 내 노래를 들어주리라 알았던 동료들은 다들 자기가 부를
노래를 책에서 찾기에 바쁘기만 했다.

~~~~~~~~~~~~~~
삐삐가 개목걸이라 불리우고 노래방에 500원짜리 동전넣어
부르던 시절,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
전국 어디서나 빵빵 터지는 휴대폰이 있고, 1절만 부르고
얼렁얼렁 다음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겨야하는 시절에
두개의 사연이 갑자기 떠올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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