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지 :
오니(汚泥)라고도 함. 
위생공학에서 물 탱크나 수조 등에서 하수(下水)를 침전시킬 때 그 부유물에서 가라앉은 고체물질을 지칭하는 말.
도계에 도착하여 산에 수북히 쌓아 놓은 석탄을 보았다.
역시, 석탄의 도시답구나...
그 위를 오르며 마냥 신기해 하며,
탄광촌에 사는 아이들은 하천을 검은색으로 그린다는 것도
생각해보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
궁금한게 생겼다.
밑에 석탄작업장에서 왜 석탄을 이 위로 올리는 것일까?
석탄을 이렇게 저장하는 건가?
석탄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시커먼 돌이네...
그렇게 내려오는데 앞에선 나를 본 꿩이 푸드득 도망간다.
사슴인지 노름인지, 10미터 앞 쯤 해서 내 길안내 하듯이
먼저 길을 친다. 열심히 쫓아가니 나를 발견하고선
후다닥 도망간다. 그리곤 쪼금 더 가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급히 카메라를 꺼내 조준하는 순간,
사냥꾼 총 대하듯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쉬움을 달래고 쫌 더 내려가니 궁서체로 쓴 팻말이 하나 보인다.

임시보관장소
폐기물명 : 일반폐기물(슬러지)
규 격 : 7,800 m^2
용 량 : 11,700 m^3
?? 상 : 고상
-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

그렇다. 내가 석탄이라고 감탄해마지 않았던 것은 슬러지였다.
껍질과 알맹이도 구분 못하는 이 무지함이라니...
내일은 철암이다.
적어도 슬러지를 석탄이라고 착각하지는 않겠지.
글쓴 곳 : 내가 태어난 곳, 태백 황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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