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키의 절반쯤 됐을 시절이려나?
누나는 나에게 커피 마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음... 가르쳤다기보다도, 뭔가 하나 얘기해줬다.
커피 한모금 목으로 넘길 때, 꿀꺽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어린 마음에 커피로는 못하고 물로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당연히 소리는 나고...
회사 다니면서 하루 3,4잔의 봉지커피를 마신다.
그러다 자연히 누나가 가르쳐 준 꼴깍소리가 생각나서
커피를 살살 마셔본다.
어떻게 넘겨야하지? 목에 힘을 줘볼까? 한번에 확 넘겨볼까?
동파방지 수돗물마냥 쫄쫄 목으로 넘겨볼까?
이것저것 해보지만 실패.
다시 해 본다.
목으로 넘길 듯 하다가 실패 예감이 들어 다시 입으로 가져온다.
안날듯 나는 꼴깍소리...
그래. 원래 나는 소리일꺼야 라고 위안삼으며 그냥 마셔보지만
이미 커피는 나를 지배하여 목으로 넘길 때마다 꼴깍소리로
나의 신경을 톡톡 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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