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싶다.
자고, 낼 오전에 암 탈 없이 빨딱 일어나고 싶다.
그런데, 잠이 안온다.
약올리듯이 잠 안온다.
인터넷방송에선 보이즈2맨의 엔드오브더로드 나온다.
이런 끈적하고 잠오게 하는 노랠 들어도 잠이 안오다니...
비극이얏!!!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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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갈증이야 물 꼴딱꼴딱~ 마시면 해갈되지만
갈등은 물마신다고 풀리지 않는다.
누군가와의 갈등 후에는 뭘해도 맘이 편치 않다.
평소에 즐겁게 듣던 음악을 들어도~
술을 마셔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영화를 봐도,
재미있는 글을 읽어도,
무표정 + 약간의 일그러짐은 그대로이다.
어머니와의 갈등.
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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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엠에센 아이디이다.
카우보이 비밥에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다.
왜 갑자기 이여자 생각이 났는지...
왜 갑자기 배경화면을 이여자로 바꾸었는지... ㅡㅡa
동질감을 느낄 껀덕지도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이가는건가? 이게 말이 돼? )
헤드폰 하나 마련할까보다. 연구실에 있는거 맘에 안들어... ㅡㅡ;
연구실 사람들 워크래프트 3 한다고 난리고...
오늘도 이렇게 신세한탄하고 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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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다. 너무너무 기쁘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가슴 졸이며 봤던 경기이다.
너무너무 멋지다.
끝나고 술집가서 사람들이랑 맥주한잔 하며서 티비 봤다.
여기저기 풍경 나오는데, 훈련병들도 응원한다면서 11사단 신교대 풍경이 나왔다.
티비에서 촬영한다고 아그들 죄다 A급 전투복으로 입혀놨군...
그렇게 보고 있는데, 헛! 갑자기 나 일병 때 소대장이었던
이중선 중사가 맨 앞에서 머리띠 매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당시, 각지에서 23사단으로 병력을 빼고, 그 뺀자리에 다시 자리를
채우는데 이종선 중사가 갔고, 후에 11사단 신교대 행정보급관으로 되었다는 소릴 들었다.
내가 만났던 4명의 소대장 중 최고의 소대장.
경혐을 바탕으로 손색없는 전략전술을 구사하였으며,
귀찮은 일도 몸소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고,
소대원들을 하나하나 챙길 줄 아는, 멋진 소대장이었다.
잊을 수 없는 말이 생각난다.
어느날 사창리(사창가 아님) 포장마차 가서 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하며 홀짝홀짝~ 마셨댄다.
결국 술이 이기더라는... ^^;
이종선 중사님. 그렇게 화면으로라도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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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살아계셨다고 치고, 올해 환갑이시다.
그래서, 어머니, 누나랑 안동에 갔다왔다.
중앙고속도로가 뚫려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안동터미널까지
에누리없이 3시간 걸렸다.
도데체 세상이 어디까지 좋아질려고 하는지...
그러고보니 참 오랜만에 제대로 탈도심을 한 것 같다.
너무나도 맑은 공기 양껏 마시고...
안동말도 맘껏 듣고...
그렇게 토요일 낮에 아버지 산소에 들렸다 오고,
영양에 있는 외가에 들렸다. 
진보가서 약간의 장을 보고, 회값을 물어보니
송어 한마리에 5000원이란다. 이런 말도 안되는.... 
두마리 부르니 그자리에서 목따고 바로 회를 쳐준다.
찌개거리도 얻어왔다. 이게 다 만원이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거랑 댓병 소주 8병들이 한상자랑 들고 택시를 타니 
택시기사가 어머니 아는 사람이랑 동창이다. 
그렇게 서로 간접적으로 안부를 묻고...
외가는 오리지날 시골이다. 아직도 장작에 밥을 해드신다.
이런데에서 신선놀음하며 일주일만 살고 싶다.
그리고 오늘 서울로서울로...
역시 올라올 때도 3시간 걸렸다.
이렇게 해서 안동도 일일생활권에 접어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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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다.
왜이리 덤덤한거지?
수행평가인지 뭔지때문에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3월 1일 708명 명단 공개 이후 처음이다.
후배한테 수행평가가 뭐냐고 물어보니까.
걍 숙제라고 한다.
대신, 성적에 반영되는 숙제란다.
옛날에는 숙제 안하면 디지게 맞고 다시 해오면 되었는데,
이제는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해야한단다.
고 3은 시간 많이 뺏기는 것을 하면 안되는걸까?
깊이 있는 것 보다는,
시냇물의 돌멩이 보듯이 공부해야 하는...
나도 고3을 겪었지만,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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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은 막걸리와 맥주에 얼굴이 붕 뜬 느낌이다.
하나만 계속 먹을껄... ㅡ.ㅡa
오늘은 하루종일 수업이다.
내일은 예비군 훈련이 있고,
저녁엔 동아리 입당식이 있다.
토요일엔 핸펀 해지하러 가야하고,
이빨도 함 검사하러 가야하고...
으흠~ 쓸말도 없으면서 함 깨작거려보겠다고 글썼다가
이상한 말만 늘어놓고 간다.
옹달샘에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산토끼처럼...
(그 산토끼는 잘 있을까?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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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호회에서 봄나들이 한답시고 서울대공원으로 소풍갔다.
난 저녁에 같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저녁엔 술먹을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을 갖고... 
엇! 근데 서울랜드란다. 집에가다 옆길로 샜단다.
그렇게 하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랜드를 가보았다.
어쩜... 티비에서 보는거랑 똑같네...
햄버거로 간단히 요기하고 저녁 7시부터 자유이용권
뽕 뽑아야한다는 일념으로 닥치는대로 탔다. 
바이킹. 배끼리 부딪히는거.
날으는 양탄자 두번. 은하열차 888, 스타-x 인가? 암튼 그거...
바이킹같은건데 360도 빙빙 도는거... ㅡㅡ; 
커피잔 같은거에 앉아서 바닥도 돌고 커피잔도 돌고... @_@
(요 때 맘만 먹으면 오바이트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
시간은 9시 50분... 나가다가,
전체 축이 360도 돌고, 의자도 360도 도는 놀이기구 보더니 일행들 환장함. 
타면 안되는데 생각하다 뽕뽑아야한다는 생각에 걍 탐.
덜컹거리는 내장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품고, 
결국 얼굴 하얗게 질려서 벌벌 기어서 나왔다. 
나이 28 먹고 토하기도 뭐하고 해서 비실비실 기어 비실비실 집에 오니 아직도 속이... ㅡㅡ;
언젠가, 애인 생기면 또 와봐야겠다.
아차! 증거물로 사진찍는다는거 깜빡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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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토요일 아침.
역시 집이 좋긴 좋다. 
4월 2일 이사간다. 마장동으로...
오늘부터 슬슬 짐싸고...
버릴 건 싸그리 버려야겠다. 
책, 고물컴퓨터, 책장, 장롱 등등...
저넘의 오디오를 버려야하나 말아야하나... ㅡㅡ;
마음같아선 삐까뻔쩍한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새 것으로
사고 싶지만, 능력이 안된다. ㅠ.ㅠ
그런데, 장롱같은 나무때기 버리는데도 돈내야한다는 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것도 싼것도 아니고...
쩌비~ 그 비싼 세금들 다 어따 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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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수없이 느끼고 수없이 생각했던거지만,
오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보고, 
우리나라 정말 개같은 나라라는 걸 또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행당2동 317번지에 붙었던 새로운 이름 하왕 2-1 지구...
우리집이야 있어서 이사갔지만,
교회를 가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마을버스를 타고
행당동을 가로지르면서 버티며 싸우는 집과 하나 둘 없어지는 집을 보았다.
아직도 행당2동 317번지가 눈앞에 훤한데...
이제는 대림아파트와 한진아파트가 무서우리만큼 들어서버렸다.
해도 너무한다싶을만큼 아파트만 들어섰다.
달동네의 정을 기초로 높게높게 들어섰다.
다큐멘터리 한편이 나를 숨막히게 하고,
나를 눈물나게 하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구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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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에는 까마귀가 있다고 하던데... 보고 싶다. ㅡㅡ;
요즘 왜이리 일이 뜻대로 안되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안된다기 보다도,
깨작깨작 나를 괴롭힌다. 
2년 전에 학교문제로 제대로 일이 꼬였을 땐
제대로 된 훅 한방 맞은 느낌이었지만,
요즘엔 계속 쨉만 맞는 느낌이다.
해결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많어 짜증이 난다.
일하는 사람들은 이럴 때 일에 치인다고 하나?
덕분에, 별 말 아닌데도 자꾸 신경이 날카로와진다.
아무래도 4월 중순은 가야 좀 조용해질 것 같은데...

-------------------------------------------------
친일파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을 세번째 받는다.
요즘 학교에서 친일파에 관한 주제로 숙제를 내주나보다.
친일파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적어주자니 
내 홈피 용량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몇번에 답 달아놨으니 보세요. 라고 하면 너무 성의없어
보이고 상대방이 기분나빠할 것 같다.
아우... 좀, 찾아보는 손님들만 왔으면 좋겠다.
아우... 이러다 친일파 자료실이 아니라 친일파 과제 자료실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쯔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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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고서 바로 짐싸들고 나온지 어언......
5일째.
동아리방에 컴퓨터가 없다보니 밤마다 껴앉고 살던 컴이랑
엄청 멀어진 느낌이다. 엠에센 같은거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어쩌다 메일이나 확인하고, 스포츠조선 타짜 정도 보고...
그나저나 내 홈피가 뜬거 같다. 사람 엄청 온다.
이런 분위기면 올해 안으로 3만명도 돌파하겠다.
조회수도 엄청나고...
문제는 내가 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뭐, 내 컴퓨터가 있어야 홈피 운영을 할텐데, 집에 있는 때라곤
주말밖에 없으니....
안타까운 현실이야.... ㅠ.ㅠ
에고, 공부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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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쓴지 별로 안되는 것 같은데 벌써 4일이 지났다.
한... 그저께나 쓴 것 같은데...
며칠동안 암 생각없이 걍 머엉~~ 하게 지낸 것 같다.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하듯이, 난 집에서 뭘 하는 체질이 아닌가보다.
(이게 맞는 표현일까... ㅡㅡ; )
흐미, 뭐 한게 있어야 적을게 있는데 한게 없으니 적을 것도 없다.
누가 도봉산에 관해 물어본다.
도봉산... 중 1 때 교회 소풍 때 중턱가서 점심먹고
보물찾기 하고 내려온 기억이랑,
고 3 때 역시 중턱에서 깨작깨작 대다가 내려온 기억이 있다.
재수할 때, 양평 근처의 유명산 갔다가 길 잘못들어서
하루종일 길찾다가 힘들게 내려온 적 있고...
군대 있을 땐 웬만한 고지는 꼭대기까지 잘만 올라갔었구나.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작계지역 289고지...
정상에 K4 빵카 만든다고 돌이랑 흙이랑 세멘포대 짊어메고 하루 14번
오르락내리락 했던...
지리산 갔을 때, 천왕봉을 한시간 앞두고 같이 간 일행이
때려죽어도 못간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걍 내려왔던 기억도 있고...
음... 그러고보니 왜이리 꼭대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산 자체에서 뭔가를 느끼고, 산꼭대기에서 뭔가를 느껴야할텐데,
나는 오로지 꼭대기만 바라보는 것 같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면 당일치기로 가능한 산에 가야겠다.
설마 피익~ 쓰러지진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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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죽음 - 정태춘 
작사: 정태춘 
작곡: 정태춘 
"맞벌이 영세 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은 나간 사이, 지하 셋방에서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 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 일을 나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 현관문도 잠가 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달려와 문을 열었을 때, 다섯 살 혜영양은 방 바닥에 엎드린 채, 세 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3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 등 가구류가 타다만 성냥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남 계룡면 금대2리에서 논 900평에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 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백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머니 이씨는 경찰에서'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 놓고 나가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6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돼 있다."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잠이 들다 깨다 꿈인지도 모르게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전에 밥은 다 먹어치우고 
오줌이 안 마려운데도 요강으로 
우린 그런 것밖엔 또 할 게 없었네 
동생은 아직 말을 잘 못하니까 
후미진 계단엔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고, 
도둑이라도 강도라도 말야 
옆방에는 누가 사는지도 몰라, 
어쩌면 거긴 낭떠러지인지도 몰라 
성냥불은 그만 내 옷에 옮겨 붙고 
내 눈썹, 내 머리카락도 태우고 
여기 저기 옮겨 붙고 훨, 훨 타올라 
우리 놀란 가슴 두 눈에도 훨, 훨 
엄마, 아빠! 우리가 그렇게 놀랐을 때 
엄마, 아빠가 우리와 함께 거기 있었다면... 
방문은 꼭 꼭 잠겨서 안 열리고 
하얀 연기는 방 안에 꽉 차고 
우린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렸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우린 그렇게 죽었어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 있었다면... 
아니, 엄마만이라도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 
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 바닥을 긁어대기 전에, 
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야, 우리가 어느 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도 
우리 네 식구 단란하게 살아 갈 수만 있었다면... 
아니, 여기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 
아니, 여기가 엄마, 아빠도 주인인 
그런 세상이었다면...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둥이. 
몸둥이를 두고 떠나지만 
엄마, 아빠!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 올 수가 없어 
언젠가 우리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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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때, 5년차 선배로부터 86년 건대사건의 얘기를 들었다.
그 선배도 선배로부터 뼈저린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리고 16년. mbc 에서 이제는 말할수 있다는 프로그램으로 
86년 건국대사건을 다루었다.
옛날엔 저랬구나 하며 전두환 개새끼 욕을 하기 전에, 
그로부터 10년 후에 일어났던 96년 연세대 사건이랑, 97년 한총련 사건이 머리속을 파박~! 지나갔다.
눈물, 분노, 암울, 희망, 좌절......

꼬박 16년이 걸렸구나...
그럼, 내가 20대 초반에 겪었던, 쓰라림보다 더한 그것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서는,
10년을 더 기다려하나?

그래. 기다림이란 애매한 단어보다는, 
희망이란 단어를 가지는 것이 낫겠지.
10년 후에 어떠한 평가가 내려지더라도,
지금의 숨막힘은 진정되지 않을텐데, 
눈물만이 흐를텐데...

그래도, 희망을 갖자.
선배들이 선배들로 배우고 그랬던 것처럼,
희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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