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장은 안되지만 수집장 되는 레코드판이 있다.

질투심이 강해서 사람의 손으로 자주자주 만져줘야 하는...

판으로도 모잘라서 바늘까지 신경써야하는...

게다가 요즘엔 구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정이 가는걸까?

수개월 만에 판 하나 샀다.

신촌블루스 1집.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음반집에서 절반이 LP 인지라

사고자 하는 것을 쉽게 구했다.

각설하고,

문제는 90년에 산 오디오가 말썽이다.

시디는 언제 맛갔는지 기억도 안나고,

테이프도 기억에서 잊혀진지 오래다.

문제는 이놈의 레코드 판인데, 

레코드판 한장 듣기 정말 힘들다.

오늘, 힘들게 살짝살짝 건드려서 어케 맞춰놓으니까 음질이 영 아니다.

신촌블루스 들어줘야 하는데... ㅡㅡ;

그대없는 거리 들어줘야하는데... 

앺터 서비스를 받아야지 계속 생각하다가,

걍 하나 사버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큰마음먹고,

LP를 듣기 위해 오디오 값싼거 하나 사?

에고, 내처지에 무슨...

아니야. 저 수십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총은 쏘라고 있는 거고, LP는 들으라고 있는 건데...

들어줘야하는데...

엪터섭스를 받을지, 큰 마음 먹고 새로 살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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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목욕탕 갈 때마다 판을 한장씩 같이 가지고 갔다.

탕속에 몸 지지는 동안, 그 판도 같이 탕속에 담근다.

그렇게 두면 솔로 닦을 수 없는 먼지들이 불어서 튀어나온다고 한다.

그리고는 샤워기로 정성스레 불은 때를 걷어낸다.

마냥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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