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너무너무 기쁘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가슴 졸이며 봤던 경기이다.
너무너무 멋지다.
끝나고 술집가서 사람들이랑 맥주한잔 하며서 티비 봤다.
여기저기 풍경 나오는데, 훈련병들도 응원한다면서 11사단 신교대 풍경이 나왔다.
티비에서 촬영한다고 아그들 죄다 A급 전투복으로 입혀놨군...
그렇게 보고 있는데, 헛! 갑자기 나 일병 때 소대장이었던
이중선 중사가 맨 앞에서 머리띠 매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당시, 각지에서 23사단으로 병력을 빼고, 그 뺀자리에 다시 자리를
채우는데 이종선 중사가 갔고, 후에 11사단 신교대 행정보급관으로 되었다는 소릴 들었다.
내가 만났던 4명의 소대장 중 최고의 소대장.
경혐을 바탕으로 손색없는 전략전술을 구사하였으며,
귀찮은 일도 몸소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고,
소대원들을 하나하나 챙길 줄 아는, 멋진 소대장이었다.
잊을 수 없는 말이 생각난다.
어느날 사창리(사창가 아님) 포장마차 가서 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하며 홀짝홀짝~ 마셨댄다.
결국 술이 이기더라는... ^^;
이종선 중사님. 그렇게 화면으로라도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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