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어머니께서 단팥죽을 한그릇 주셨다.
배부른데...
귤만 몇개 까먹고, 코딩하다보니 출출하길래 아까 단팥죽을 한술 떴다.
식어서 그런지 넘기는대로 술술 잘 들어간다.
갑자기... 무언가 상념에 잠기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피난갈 때 허름한 밥집에서 먹은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별미로 해주신 것도 아니고,
오뎅국물마냥 한겨울에 손 호호~ 불며 먹은 기억도 없건만...
무언가 옛생각이 나야하는 듯한 느낌에서 더이상 진전시키지 못하고
남은 단팥죽을 싹싹 긁어먹었다.
원래 단팥죽이 그럼 생각을 들게 하는 음식인가?
서른살 한달도 안남겨놓고 새로운 느낌 하나 발견했다. ㅡㅡ;;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3/12/28] 이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우유  (0) 2016.10.02
[2003/12/17] 양배추요리  (0) 2016.10.02
[2003/11/14] 베지밀  (0) 2016.10.02
[2003/11/05] 선택  (0) 2016.10.02
[2003/10/29] 진로  (0) 2016.10.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