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제를 우리나라말로 옮기면 무엇일까?
무수히 많은 광고성 이메일 제목처럼, 제목없음?
각설하고,
약속장소로 나가기 전에, 반은 구라로 입원해 있는
친구넘 병문안 가는 길에,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1학년 때 거넘은 46번이었고, 나는 47번이었던...
횟수로 14년 전 넘이다. 허거...
정말 징하게 싸웠던 넘인데... 어찌나 반갑던지...
중학교 때, 싸움이 나서 선생님에게 걸리면,
양쪽 다 싸대기였다.
고딩 때, 싸우다 걸리면 선생님은 서로 사과하기를
요구했고, 서로 악수하기를 요구했다.
남는 건 고딩 친구들이라나 어쨌다나....
그런데 나에겐 고딩 친구보다는 중딩 친구들이랑 만난다.
남들은 주로 초딩, 아니면 고딩이던데...
지금은 각자 제갈길로 찢어졌지만,
설날, 추석이면 상경한 사람이 고향 내려가서 친구 만나듯이,
서울에서 모여 술한잔 기울인다.
나에게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횟집에서 김혜수가 술병을 테이블에 꽝! 치며
하는 말,
"내는 죽도록 미운 친구 하나라도 있었음 좋겠다"는...
적어도, 나는 신라의 달밤에 나오는 주인공들보다는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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