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을 깨고 글을 쓴다.
그동안 글을 못쓴 이유는? (글이라고 하니까 되게 웃긴다. ㅋㅋㅋ )

1. 저녁에 오락을 시작한다.
2. 여기에 글을 쓸까 생각한다.
3. 하루의 일과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안쓰기로 마음 먹는다.
4. 계속 오락한다.
5. 지쳐 쓰러질 때까지 오락한다.
6. 정말 지쳐 쓰러진다.
7. 아침이 되어 정신없이 학원가고 공부하고... (ㅡㅡ)v
8. 3번 되풀이.
9. 1번부터 다시 되풀이...

밤 10시에 누나 꼬드겨서 집 앞 족발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어찌나 맛있던지...
술을 먹으면서 느낀건데, 자꾸 내가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 같다.
불안하다.
마당있는 집이 그립다. 재래식 화장실에, 연탄 보일러에,
달동네였고, 창호지 바른 문이었다.

하지만 뒷마당엔 돌배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마당엔 맘놓고 개를 키울 수 있었던...
빼곡히 들어선 기와집들이 답답해 보였건만,
지금, 내가 살았던 행당2동 대림아파트를 보고 있노라면,
괜히 옛날이 그리워지고, 뽀삐와 아롱이가 있던
마당이 그리워진다.

87년 왕십리로 이사갈 때부터, 94년 완전 철거될 때까지
그자리에서 야채를 파시던 할머니는 살아계실까?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02/12] 무제  (0) 2016.10.02
[2002/01/11] 백년간의 고독  (0) 2016.10.02
[2001/12/30] 끝을 부여잡고...  (0) 2016.10.02
[2001/12/29] 한국논단  (0) 2016.10.02
[2001/12/26] 오늘의 일기  (0) 2016.10.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