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이 덮어진다.
초등학교 때 오락실 때문에 아버지께 죽도록 맞던 일.
우유값 안내고 오락실에 고스란히 바쳤더 일.
주산학원비 안내고 오락실에 갖다바쳤던 일.
50원가지고 오락 좀 오래했다고 오락실 주인한테 쫓겨나던 일.

오락하고 싶어서, 돈 넣는 척 하면서 주인한테 돈먹었다고 거짓말했다가 걸려서 구석에서 손들고 있던 일.
중학교 때 쌈 잘하던 짝궁 만나서 얻어받다가 필 받아서 죽도록 싸웠던 일. 그 뒤로 짝궁이 내눈치 보던...
독서실 갔다 오는 길에 깡패한테 걸려서 돈 없자 옷 뺐겨서 다음날부터 보복하겠다고 칼넣어다니던 일.
이 대부분의 일들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되면서도, 포장될 수 없는 몇몇가지가 있다.
7살 때, 주인집 딸... 자기가 줄넘기 하다가 지가 넘어져놓고 나때문에 넘어졌다고 해서 어머니한테 따귀맞던 일.
반 지하에서 전세 살 때, 주인집 옥상에 올라갔단 이유로 고자질당해 마구 혼났던 일...
친구에게서 배신당했던 일.
등등...
나라는 인간. 억울한 일은 추억으로 못덮는 인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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