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어떤 친구가 그런말을 했다.
사람은 세부류가 있다고...
이세상에 꼭 필요한사람, 있으나마나 한 사람, 세상에 없어야 할 사람.
나는 있으나마나한 사람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십몇년을 살아오며 나는 이세상에 필요한 존재라 생각했으며,
좀 더 지난 후엔 저렇게 세부류로 나눈 자체가 호사가의 말장난이라
규정짓게 되었다.
헤어졌다.
잊기위해 별짓을 다 했건만, 잊으려고 노력하는 내가,
별일 없었다는 듯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내가 싫어진다.
음악을 들으니 좀 나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을 들으며
그나마 즐거워하는 내 모습을 보니 또다시 나라는 인간이 싫어진다.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지나간다.
내가 지금 뭐하며 살아가는지...
무엇때문에 살아가는건지...
목표도, 의지도, 그 무엇도 복잡하기만 할 뿐...
괴로워하기만 할 줄 아는, 무기력해지는 내 자신을 보게된다.
이세상에 있으나마나 한 존재...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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