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과음을 하고 집에와서 뻗었다.
새벽 5시쯤, 목이말라 일어났다가 창문을 열고는 마냥 입이 벌어졌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
좀 더 자다 그리 멀지않은 회사에 정시출근하니 
회사 앞에서 자취하는 옆팀 후임하나 와있다.
10시 30분... 아직도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는 오늘 휴무한단다.
옆에 홍선임은 김포에서 4시간 걸려서 방금 회사 도착했는데...
얼마만에 햇빛보며 집에가는 길인지...
아파트에 들어서니 아줌마 하나가 물놀이용 튜브에 끈을 달고
4,5살쯤 된 아이를 태우고 막~ 달린다.
내 옆에서 튜브가 홀라당 뒤집히고 아이는 눈속에 푹~ 쳐박혔다.
조금 더 올라가니 경사가 있어 관리사무소까지 눈썰매장이 생겼다.
엄마들은 아이들 끌고 나와 즐겁고 신나게 썰매를 탄다.
보는 내가 즐거웠다.
그날 밤,
내일도 오늘같이 눈오면 회사 안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와이프랑 오늘같이만 눈와라~ 빌었건만... 
눈은 안왔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1.24] 불면증  (0) 2016.10.05
[2010.01.19] 추노  (0) 2016.10.05
[2009.12.29] 호두까기 인형  (0) 2016.10.05
[2009.12.29] 호두까기 인형  (0) 2016.10.05
[2009.12.07] 판교 이야기  (0) 2016.10.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