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라는 이름은 아마도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교통 상황을 방송할 때 접했기에 익숙해졌으리라 본다.
동네에 넓은 판자로 만든 다리가 있어서 널다리마을 또는 너더리마을이라 불리웠단다.
판교원마을 9단지와 8단지 사이 운중천에 '널다리교' 라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이쯤에 다리가 있었나보다.
판교 신도시를 질러가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쪽의 사송동, 삼평동, 백현동 일대를 동판교라 부르고,
서쪽의 판교동, 하산운동, 운중동 일대를 서판교라 부른다.
판교 신도시 왼쪽으로는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가운데엔 경부고속도로와 23번 국도가,
오른쪽엔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가 진을 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23번국도 덕분에 제대로 나뉘어진 두 구역 덕분에
동판교 주민들은 서판교까지 갈일이 없고
서판교 주민들은 동판교에서 내릴일이 없다.
두 마을사람들이 만나는 곳은 야탑과 서현일 것이다.
6월 입주당시 전철연 봉고가 대왕-판교로에 항상 있던 것을 보면
이곳도 강제철거가 이루어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괜히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다.
판교원 마을 입구에는 '낙생'이란 이름이 많다.
성남시가 옛날 광주군 소속일 때, 이곳은 낙생면이었다.
장인어른께서는 판교를 듣고선 바로 거기가 옛날에 낙생이었다고 기억하셨다.
젊을 때 이곳에 와 본적이 있다 하셨다.
서울 시내에서 천호동으로, 천호동에서 광주읍로, 광주읍에서 다시 낙생으로 왔다 하셨으며
버스로 3시간 걸렸다고 회상하셨다.
지금은 명동성당 앞에서 9003번 버스를 타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부지런히 달려
30분 안쪽으로 판교에 도착한다.
판교는 지금도 계속 공사중이고 아파트가 완공되는대로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사를 온다.
이사온 사람들은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입주자 모임을 만들어 관리사무소, 건설업체, 구청, 시청에 목소리를 낸다.
그 목소리는 공동의 이익을 뛰어넘어 님비현상까지 나타난다.
이제는 내가 판교의 주인이다 라고 말하는 듯 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파트에 살아보는 나로서는 꽤나 적응을 못하고 있다.
그래도 회사 가까운 것과 동네 조용한 것음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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