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접속을 보면 한석규가 라디오 방송에서 20분짜리 누구누구 노래를 틀어서 문제가 되는 장면이
아주 잠깐 나온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듣고있으면 13분짜리 노래가 나오기도 한다.
Helloween의 Keeper of the seven keys 같은...
우리나라 락 계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그룹 산울림.
이사람들 3집 뒷면에는 노래가 딸랑 한 곡 밖에 없다.
<그대는 이미 나>라고 18분 40초짜리 노래이다.
흥겹게 시작하다가 죽였다가, 더 죽였다가, 다시 흥겨운...
그러다보니 아무생각 없이 들으면 걍 노래 3,4곡 지나갔다는 느낌을 받고 만다.
그 전에는 아무생각없이 듣다가 제대로 듣게 된 동기가 있었다.
98년 1월 1일. 입대 5일전...
누나랑 춘천 작은집엘 갔다. 열심히 달리면 두시간도 안걸리는데 스키장 가는 년놈들 때문에 5시간 걸린 적 있다.
근데 올 때도 스키장 갔다오는 년놈들 때문에 역시나 5시간...
하도 심심해서 누나가 듣는 음악 같이 들었는데 그 때 들었던 곡이 산울림의<그대는 이미 나>였다.
20분짜리 노래가 다 끝나가도록 차는 움직일 줄 모르고...
아무튼, 그 때 그렇게 제대로 듣고서야 이 곡에 매력을 느끼고...
지금 이렇게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 판이 희귀판이 되서 유럽쪽에선 이 판이 40만원에 거래된다는 말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울집은 cd 다.
김민기씨가 젊을 때 유일하게 낸 판이 80만원은 줘야한다는
얘길 어디서 들었는데... 하기사, 나오자마자 판금됐으니...
그런데 나같으면 800만원 줘도 안팔겠다.
가격을 메길 수 없는 그러한 물건을 꼽으라면 김민기씨의 판을 꼽겠다.
<그대는 이미나>(김창훈 작사/작곡)
a.
구름이 한점도 없는 푸른 하늘과
그대 마음
수줍게 피어나는 한떨기 꽃과
그대 얼굴
가슴에 스미는 그대는
아무말 안해도 이미 나
이미 나------------
이미 나------------
은은히 밀려오는 호수의 물결과
그대 미소
춤추며 날아가는 한마리 나비와
나의 마음
감아도 보이는 그대는
아무말 안해도 이미 나
이미 나-------------
이미 나-------------
(전체 1회 반복)
이미 나-------------(반복)
b.
예쁜 옷자락에 꽃바람 싣고
고운 머리결에 네잎 크로바
하얀, 새하얀 가슴에 별안고
오색 무지개 타고 오네
(a.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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