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곳은 인천대학교 1공학관 625호 네트워크연구실.
창문이 약간 높이 있어 창문 난간에 걸터 앉으려면 책상을 밝고 올라가야한다.
창틀에 먼지와 비둘기똥이 소복히 쌓여 있어서 신문지 깔고 앉는다.
떨어지면 아프다 못해 죽을 수 있기에,
엉덩이는 연구실 안에, 발은 연구실 밖에 놓는다.
그렇게 앉아서 사방을 바라본다.
왼쪽은 한창 철거중인 송림동과, 그 너머로 인천 앞바다가 보이고,
중앙엔 인천공단이랑, 가정동, 그너머 서울이 보일 듯 하다.
오른쪽엔 주안 번화가가 보이고...
비록, 바로 앞이 온통 공단 뿐이지만,
바로 앞에 아파트가 없다는 것이 나를 확 트이게 한다.
어둑어둑해지면 인천목재에서 풍겨오는 냄새와, 2시경이면
뭐라 말할 수 없는 인천냄새가 풍겨오지만
아파트가 없는 것만으로도 정이가는 동네이다.
조만간 양파를 키워야겠다.
'상사꽃 > 때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3/06/08] 物我一體 (0) | 2016.10.02 |
---|---|
[2003/06/03] 운영자. 사격하다. (0) | 2016.10.02 |
[2003/05/19] 6년전 오늘... (0) | 2016.10.02 |
[2003/04/15] 민방위 훈련 (0) | 2016.10.02 |
[2003/04/07] 잠자기 (0) | 2016.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