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어느날,
얼추 밤 11시쯤,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봇들마을을 지나다 신호등에 걸려 대기하고 있었다.
항상 고정되어있는 93.9Mhz 에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시선은 붉은 신호등을 초점없이 바라보고 있었으며
피곤에 눅눅해진 머리로는... 그냥 무표정이었다.
인적없는 1월의 밤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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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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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의 서리 때문이었을까?
유리창에 손끝으로 무언가 쓰고 지우는 상상을 하다가
갑정이입이 제대로 되어 울컥~ 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유독 김광석의 기사가 눈에 띈다.
아~ 그러고보니 작년 겨울에 그 사거리에서 들었던 노래.
그래서 틀어주었던 거구나...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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