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가 되어야 거리가 밝아지고 오후 4시면 어둑해진다.
오후 5시면 우리나라 저녁 8,9시쯤 된 느낌이다.
건물의 외형은 옛맛을 유지하며 실내는 첨단을 달린다.
길에깔린 철로에는 트램이라 불리우는 전차가 다니며 버스도 그 위를 같이 달리고 있다.
인구 밀도가 낮아서인지 2차선 도로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한다.
도로가 좁으니 사람들은 신호등을 무시한다.
신호등이 없는 곳에 차가 마저 지나가길 기다리면 
안지나가고 서준다. 익숙치 않은 습관에 민망하기까지 하다.
거지도 몇 있으며 쪼그리고 앉아 앞에 종이컵을 두고 말없이 앉아있다.
버스를 탈 때 버스카드를 찍는 사람도 있고 안찍는 사람도 있다.
안찍는 사람들은 갈아타는 사람이리라 추측해 본다. 왜 안찍는건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세미나 마지막날, 같이간 김전임은 무임승차를 일/부/러/ 해 보았단다.
티코의 뒷자석 길이만큼 잘라낸듯한 코딱지만한 전기차를 쏠쏠하게 볼 수 있다.
저녁 8시면 어쩌다 하나있는 술집(Pub)과 편의점을 빼고는 모두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의 밤 1시쯤의 분위기...
자기네들도 스스로 최고라 자부하는 물가. 마트에 가면 그냥 입이 벌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천원하는 과자 한봉지가 6,7천원씩 한다.
버스비가 6000원(28 NOK) 이다.
가뭄에 콩나듯이 일식집이 하나씩 있었으며 한국식당은 못봤다.
식사는 전체적으로 짜다.
싱겁게 요리해 소금에 찍어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싱거운 야채를 함께 곁들여야 했다.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24시간짜리 쿠폰을 받아 코드를 받아 입력해야 한다.
한사람에게만 유효하다.
2사람이 일주일간 묵는다 했더니 14장의 쿠폰을 건네주었다. 
일요일에 오슬로 도착하여 월요일 쉬고 화요일부터 워크샵 참석하는 일정이었는데
9월~12월에는 모든 박물관이 월요일에 휴관이었다.
그냥, 하루종일 시내를 걸었다.
동네 한가운데 메모리얼 파크, 다시말해 공동묘지가 있으며 산이 아니라 평지이다.
사람들은 거리낌이 없는 듯 했다.
해지고 본 공동묘지는 공포 그 자체였다. 오락실에서 하던 마계촌이 떠올랐다.
뭉크가 노르웨이 사람이라는 걸 출장와서 알았다.
숙소 근처의 국립미술관에 뭉크의<절규>가 있다하여 구경하고 왔다.
미술관에 들어가니 관람객보다 경비원이 더 많은 듯 하다.
찾아보니 94년에 도난당한 이력이 있다.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절규는 4가지 버전이 있으며 
국립미술관에 유화가, 뭉크박물관에 판화와 템페라버전이, 그리고 개인이 하나 소장하고 있단다.
국립미술관이나 뭉크박물관이나 똑같은거라고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모르고 갔다가 본<절규>가 가장 네임드 있는 유화 버전이기에 그나마 다행인건가?
뭉크 박물관도 가보고 싶지만 비행기 타야한다.
일주일 내내 시차적응을 못하고 저녁 8시에 잠들고 새벽 3시에 깼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뭐 어쨌든,
아듀~ 오슬로,
아듀~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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