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往十里) -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뎐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겨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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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년 버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이 시를 천천히 읽노라면 은근히 우울해진다.
꽤나 어려운 시이다. 해설을 뒤져보니 해석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
"왜 왕십리인가...?"정말 동감하는 의문이다.
왕십리에서 17년을 살았건만... 이 시를 볼 때마다 생기는 의문이다.
소월은 이 시 덕분에
왕십리 로타리엔 소월공원이,
성동구민회관은 소월아트홀로,
그 앞엔 소월의 흉상과 함께 이 시를 세긴 동판(?)이,
왕십리역엔 이 시가 걸려있다.
음...
이러다 김흥국 흉상도 들어서는 거 아닌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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